현대자동차가 2019년 투자를 통해 확보했던 인도의 전기스쿠터 기업 올라 일렉트릭 모빌리티의 주식 1억3600만 주를 매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번 매도로 현대차는 올라일렉트릭의 지분을 사실상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이날 인도증권거래소의 자료를 인용해 현대차가 주당 평균 50.7루피(약 59센트)에 1억 880만 주를 매도했으며 기아차 역시 주당 50.55루피에 2717만주를 매도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올 3월 말 기준 올라일렉트릭 전체 지분의 2.47%에 해당하는 1억890만 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이번 매도를 통해 사실상 2019년 단행했던 인도 전기스쿠터 시장에 대한 투자를 모두 정리한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은 “이번 주식매각은 현대차가 올라에서 완전히 철수했음을 의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아의 지분률은 1% 미만으로 인도 측 주식 보유 공개 기준에 해당하지 않아 정확한 보유 지분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현대차는 2019년 12월 이륜 전기차 업체 올라 일렉트릭의 지분 2.95%를 143억 원 규모에 취득했다. 올 3월 현대차가 국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라 일렉트릭 지분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1604억 원으로 나타났다. 약 5년 만에 평가손익이 1460억 원가량(약 1022%) 증가했다.
통신은 올라 측이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분 매각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올라일렉트릭은 2023년 8월 인도 증시에 상장했지만 지난해 251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을 겪었다. 주가는 올해 4.24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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