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새롭게 사회보험에 가입한 일자리 ‘진입자’가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 감소했다. 진입자 감소 추세는 2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직장을 옮긴 일자리 ‘이동자’ 중 임금이 감소한 비율도 38.4%에 달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일자리이동통계'에 따르면 4대 사회보험(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에 가입된 등록취업자 수는 재작년 기준 2614만 5000명으로 전년 대비 0.3%(8만 8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등록취업자는 진입자와 유지자, 이동자로 구분된다. 2023년 진입자 수는 364만 6000명으로 전년보다 6.8%(26만 5000명)나 감소했다. 2022년 2.9% 감소한 데 이어 감소 폭도 더 커지면서 진입자 수는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유지자는 2.9%(52만 1000명) 증가한 1854만 8000명, 이동자는 4.1% 감소한 395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일자리 진입과 이동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2018년에서 2023년 사이의 일자리 이동 규모와 비율을 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유지율은 점차 감소하고 이동률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작년 기준 이동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였다. 29세 이하(21.1%), 30대(15.6%), 60세 이상(14.1%) 순이었다. 동일한 직장에 재직 중인 유지율은 40대(78%), 50대(77.4%), 30대(72.5%) 순으로 높았다.
재작년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의 이동률 12.1%를 기록했다. 2020년(10.1%), 2021년(11.1%), 2022년(12%) 등 3년째 비중이 늘고 있다. '중소기업→중소기업' 이동률(81.3%)이 여전히 압도적인 가운데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향한 케이스도 56.5%였다.
재작년 일자리를 옮긴 223만 6000명(일용 및 특수형태 근로자 제외) 중 60.7%는 임금이 증가했다. 38.4%는 오히려 임금이 줄어들었다. 전년에 비해 임금이 증가한 일자리 이동 비율은 4.4%포인트 하락하고 임금이 감소한 일자리 이동 비율은 4.4%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50~59세, 60세 이상의 임금 감소 일자리 이동 비율이 각각 41.7%, 41.1%로 40%를 웃돌았다. 아직 일할 만한 팔팔한 중장년층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고임금에서 저임금으로 몸값을 낮춰 이동하는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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