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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5개월 만에 1%대…밥상물가는 아직 불안

통계청, 5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

채소 5.4%·석유 2.3% 하락

축산·수산물은 6%대 오름세

가공식품·서비스물가도 상승

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과일코너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1%대로 낮아졌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낮아진 덕분이다. 다만 돼지고기 등 일부 품목 가격은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1.9%) 이후 5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가 2%인 점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물가가 5개월 만에 1%대로 떨어진 데는 채소와 석유류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기상 여건 개선으로 농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4.7% 떨어졌고 특히 채소류가 5.4% 급락해 2022년 4월(-5.4%)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실제 배추(-15.7%), 파(-33.4%), 사과(-11.6%), 배(-14.4%)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줄줄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작황 호조와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가 맞물리며 채소 가격이 낮아졌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거기에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도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 하락하며 전체 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5월 배럴당 84달러였던 국제유가가 올해 63.7달러로 24.2% 하락했다”며 “국제유가 하락이 전체적인 석유류 가격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밥상 물가는 여전히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축산물(6.2%)과 수산물(6.0%)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축산물 기준으로 2022년 6월(9.5%)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도축 마릿수가 줄어들면서 국내산 소고기 가격도 덩달아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돼지고기(8.4%), 한우(5.3%), 수입산 소고기(5.4%) 등 주요 품목이 줄줄이 인상됐다. 다만 브라질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은 아직 물가 상승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심의관은 “AI로 인한 닭고기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거기에다 가공식품도 전년 동월 대비 4.1% 오르고 개인 서비스 물가도 3.2% 오르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를 끌어올렸다. 최근 식품 업계는 국정 공백을 틈타 잇달아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가공식품 물가는 두 달 연속 4.1%씩 올랐다. 이상기후와 지정학적 요인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어 농수산물이나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당분간 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민생과 밀접한 품목에 대해 수급과 유통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대응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임혜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식품 원재료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수입 부가가치세를 면제하는 등의 세제·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후반 수준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유가 하락과 낮은 수요 압력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재명 정부에서 조만간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하더라도 물가 상승 우려를 덜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13조 8000억 원 규모의 1차 추경이 물가에 미친 영향을 묻는 질문에 임 과장은 “지금으로는 크게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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