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상법 개정안 통과·자사주 강제 소각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지주 회사들의 목표 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에서 지주 회사에 대한 투자 의견 비중 확대를 제시하며 두산(000150), SK, HD현대(267250), 한화(000880), CJ(001040), 효성(004800) 등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올려 잡았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며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이 정상화하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양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대기업 그룹들이 경영상의 주요 의사결정과정에서 일반주주보다는 대주주의 이익을 우선시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도 “상법 개정안 통과 시 이와 같은 사례들이 줄며 주주가치의 제고와 할인율 축소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때부터 증시 활성화를 위해 자사주 소각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자사주를 강제로 소각하도록 강제성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부분도 지주사 주가의 재평가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참고로 롯데지주, SK, 두산, HD현대 등은 10% 이상의 자사주를 보유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주 회사 중 최선호주로 두산을 꼽았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와 더불어 원전과 로봇 시장 확대로 실적 개선 모멘텀이 다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양 연구원은 두산의 목표 주가를 기존 54만 원에서 64만 원으로 18.5%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SK(21→23만 원), HD현대(12→15만 5000원), CJ(15→17만 2000원), 효성(7만 5000→8만 2000원) 등 나머지 지주 회사들의 목표 주가도 상향 조정했다. 방산과 조선 업종에서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한화의 경우 목표 주가를 기존 6만 4000원에서 10만 원으로 56.3% 상향 조정했다. 다만 LG(003550)의 경우 목표 주가를 기존 8만 30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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