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의 여파로 지난 4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2023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5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는 올 4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616억 달러를 기록해 3월보다 757억 달러(55.5%) 감소했다고 밝혔다. 적자 폭은 지난 2023년 9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633억 달러)도 밑돈 수준이다. 4월 수출은 2894억 달러로 전월 대비 84억 달러(3.0%) 늘어났지만 수입은 3510억 달러로 684억 달러(16.3%) 줄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3월까지 재고를 쌓아 둔 효과로 풀이된다. 4월부터 고율 관세가 발효되자 수입 물량을 줄였다는 방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전 세계 국가를 상대로 가별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바 있다. 10%의 기본관세는 같은 달 5일 발효했으나 국가별 추가 관세는 90일간 유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만 관세 유예 대상에서 제외하고 관세율을 145%로 올렸다가 지난달 12일 스위스 제네바 합의를 계기로 이를 115%로 내린 뒤 90일 간 적용을 미루기로 했다.
4월 항목별로는 소비재 수입의 무역수지 적자 감소 폭(329억 달러)이 가장 컸다. 특히 의약품 조제용 물질 수입이 260억 달러 줄어들면서 전체 감소 규모를 견인했다. 의약품 조제용 물질의 주요 수출국인 아일랜드와의 적자 폭도 3월 293억 달러에서 4월 95억 달러로 급감했다.
중국과의 무역적자 폭도 3월 242억 달러에서 4월 197억 달러로 줄었다. 특히 중국산 제품 수입액이 254억 달러로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196억 달러)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