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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자 단속에 LA서 대규모 시위…트럼프 "주방위군 투입"

ICE 단속에 항의 이틀째 시위

민주당 주지사 '패싱' 논란도

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연방청사 주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소속 무장 병력들이 시위대를 향해 섬광탄을 발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강압적인 불법 이민지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역 병력을 투입하는 명령을 내렸다.

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만연하게 방치된 불법행위를 해결하기 위해 2000명의 주방위군을 배치하는’ 내용의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민주당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시위 진압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위가 지속될 경우 연방정부가 개입해 폭동과 약탈자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X(옛 트위터)를 통해 “폭력이 계속될 경우 국방부가 현역 병력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인근 캠프 펜들턴에 주둔하는 해병대가 ‘최고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이후 불법 체류자를 역대 최대 수준으로 추방하고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봉쇄하겠다고 공언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민세관단속국(ICE)을 통해 하루 최소 3000명의 이민자를 체포하는 것이 목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공약으로 연간 100만 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하루 평균으로 나누면 약 2700명이다.



정부의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지자 LA에서는 강압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 및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가 6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LA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30㎞ 떨어진 패러마운트 지역의 히스패닉계 이민자 거주 지역에서는 시위대 수백 명이 이민 당국 요원들과 충돌했다. 이민자 지지 단체들은 이민 당국 요원들이 이날 단속을 위해 LA 패러마운트의 홈디포 매장을 급습했다고 주장했다. ICE는 진압 장비와 방독면을 착용하고 고무탄과 섬광탄 등을 동원해 강경 대응 중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방위군 투입 명령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주방위군 병력 통제권은 대부분의 경우 주지사들이 갖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뉴섬 주지사의 권한을 우회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시위가 무질서하게 진행되기는 했으나 LA 당국은 연방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다. 대통령이 주지사의 요청 없이 주방위군을 소집한 것은 60년 만에 처음이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선동을 의도하는 것으로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뿐”이라며 “잘못된 정책이며 공공의 신뢰를 훼손할 것”이라고 말했다. UC버클리대 로스쿨 학장인 어윈 체머린스키는 “정부가 국내 반대 의견을 억누르기 위해 군대를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첫 임기 때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사건과 관련해 전국에서 시위가 벌어지자 주방위군 투입을 시사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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