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제제 전문 기업 SK플라즈마가 에임드바이오와 신약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암제 개발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분야로 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해 온 SK플라즈마가 ADC 항암 신약 개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약에 따라 양사는 다양한 암종에서 발현되는 ROR1을 표적으로 하는 ADC 항암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공동개발을 추진한다. 에임드바이오가 후보물질을 도출하면 SK플라즈마가 임상과 상업화 단계의 개발활동을 추진하는 형태다. ROR1은 다양한 고형암과 혈액암에서 과발현되는 항원이다.
ADC는 암세포를 정밀하게 공격하는 차세대 표적 항암 치료제다. 기존 화학요법이 정상 세포까지 손상시키는 방식과 달리 정상 세포에 대한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높은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ADC 시장은 2023년 약 140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 112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SK플라즈마는 ADC 항암제 등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바이오 신약 포트폴리오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2021년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큐로셀은 최근 차세대 CAR-T 치료제 ‘림카토주(성분명 안발셀)’의 임상2상을 마치고 국내에 품목허가를 신청, 약제 급여평가를 진행 중이다.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에임드바이오처럼 연구 전문성과 기술 잠재력을 입증한 파트너와의 공동개발은 ADC를 포함한 바이오 신약 포트폴리오 확장에 있어 전략적 의미가 크다”며 “희귀난치성 질환 분야에서 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남구 에임드바이오 대표는 “에임드바이오는 연구개발 전문 기업으로 신약 후보물질의 상업화를 위해서는 임상과 허가 역량을 갖춘 파트너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SK플라즈마는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국내외 임상과 사업개발 등을 추진하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기업으로 이번 협업은 ADC 신약의 후속 임상과 글로벌 사업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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