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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등 했어요”…‘승마 소년’ 나원제, 대통령기 대회서 2관왕

작년 11월 황영식 코치 만난 후 기량 급성장

스펀지처럼 기술 흡수…의지와 끈기도 강해

“태극마크 달고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출전 꿈”

말을 타고 있는 나원제. 사진 제공=나원제 가족




경기도승마협회 소속 나원제(14·세인트폴서울 국제학교)가 8일 경북 상주국제승마장에서 끝난 제41회 대통령기 전국승마대회 마장마술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차세대 승마 유망주로 확실하게 이름을 알렸다.

나원제는 이날 유소년 포니 D클래스 중등부에서 70.097%로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나원제는 7일 열린 마장마술 D클래스 중등부에서 66.958%로 1위를 했다. 마장마술은 기수와 말이 길이 60m, 너비 20m의 경기장에서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면서 얼마나 조화를 이뤄내는지 평가하는 경기다.

시상대에 선 나원제.


나원제와 황영식 코치.


나원제를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승마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약 7개월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2022년부터 취미로 말을 타던 나원제는 작년 11월 국가대표로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던 황영식 코치를 만나면서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승마에 대한 열정은 가득했지만 늘 체계적인 교육에 목말라했던 나원제는 황 코치의 가르침을 받자마자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며 기량이 쑥쑥 성장했다. 3월 춘계대회에서 2위에 오르며 경기도 대표로 선발됐고, 4월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3위, 5월 춘계전국학생대회 2위와 3위, 그리고 같은 달 소년체전에선 은메달을 획득했다.

짧은 승마 입문 기간에 비해 좋은 성적을 냈지만 내심 ‘1위’가 없어 아쉬워하던 나원제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며 단숨에 차세대 승마 유망주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굳혔다. 나원제는 “드디어 1등을 해서 너무 기쁘다”고 했다.



황 코치는 “주변에서 어떻게 지도했기에 제자의 기량이 수직 상승하냐고 묻는데, 저는 솔직히 내비게이션 역할만 했을 뿐이다”며 “(나)원제가 굉장히 똑똑하고 뭐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여기에 끈기도 있다.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고 했다.

나원제는 허벅지 안쪽 살이 쓸리고 무릎에선 진물이 나는 데도 아픈 티를 내지 않고 말을 탔을 만큼 의지도 강하다. 나원제는 이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하루하루 발전을 하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에 아파도 참고 탄 거예요. 허벅지에 굳은살이 생기는 건 제가 열심히 훈련을 했다는 증거 같은 거니까 오히려 기분이 좋았어요. 코치님도 항상 모든 걸 ‘이겨내’라고 해요. 그게 일종의 구호 같은 거예요. 힘든 것 자체도 이겨내래요. 허벅지는 이제 덜 아픈데 엉덩이는 여전히 아파요. 하지만 평생 아파도 말을 탈래요.(웃음)”

말과 함께 포즈를 취한 나원제.


나원제에게 승마가 얼마나 좋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저한테 ‘핸드폰 할래, 말 탈래’라고 물어보면 전 무조건 승마를 선택할 거예요. 승마가 제 인생의 재미가 됐거든요.”

승마는 무엇보다 말과의 교감이 중요한 스포츠. 나원제는 “제 말(스피디)에게 당근이나 바나나 같은 간식을 자주 줘요. 스피디를 부르면 저한테 와서 뽀뽀를 해주는데 동생 같아요”라며 웃었다. 이어 “코치님이 말과 교감을 하면서 필링으로 타야 한다고 얘기를 해주세요. 근데 아직은 그런 부분이 조금 어려워요”라고 했다.

마장마술은 나이가 들어도 현역으로 충분히 뛸 수 있는 종목이다. 나원제는 “언젠가는 코치님과 한 무대에 서고 싶다”고 했다. 황 코치도 “조훈현과 이창호의 관계를 그린 영화 ‘승부’처럼 원제와 선의의 경쟁을 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했다.

나원제가 꿈꾸는 그 무대는 뭘까. “유소년과 청소년 국가대표 등을 거쳐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 나가는 거예요. 그때까지 모든 걸 이겨내고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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