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ASUS와 손잡고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진출한다. 기존 엑스박스를 소형화하는 한편 윈도우 탑재로 PC 게이밍까지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닌텐도가 휴대·거치용 겸용 게임기인 스위치2를 출시한 가운데 MS는 거치형에서 휴대용으로 역진격하는 구도다.
8일(현지 시간) MS는 엑스박스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대만 ASUS와 함께 ‘로그 엑스박스 앨라이(Ally)·앨라이 X’를 개발해 연말 출시한다고 밝혔다. MS는 구체적인 가격과 출시 시점을 밝히지 않았으나 7인치 화면에 전용 저전력 AMD 라이젠 칩셋을 탑재했다고 한다.
내부 설계는 게임기라기보다는 휴대용 PC에 가깝다. 윈도우도 설치돼 있어 엑스박스 게임 외 PC 게임 실행이 가능하다. 전용 인공지능(AI) ‘코파일럿 포 게이밍’을 탑재한 점도 차별요소다. 올 초 MS가 제시한 “엑스박스와 윈도우의 장점을 결합하겠다”는 전략이 구체화한 것이다. 제이슨 보몬트 엑스박스 경험담당 부사장은 “20년 이상 엑스박스 운영체제(OS) 개발에 종사한 인력들이 윈도우와 결합을 진행해 폼팩터에 맞게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MS의 휴대용 게임기 발표는 지난주 글로벌 출시한 닌텐도 스위치2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전략은 정 반대다. 스위치 시리즈는 휴대·거치 겸용과 닌텐도 자체 게임 독점 제공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MS는 거치형 엑스박스를 휴대화하는 한편 외부 게임에 대한 개방성을 무기로 내세웠다. 역발상으로 급성장 중인 글로벌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는 관련 시장이 지난해 149억 달러(약 20조2000억 원)에서 2032년 281억 달러(약 38조15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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