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토종 저가 커피 브랜드에 밀려 지분 매각설까지 나왔던 스타벅스가 반격 카드를 꺼내 들었다. 커피 대신 ‘차 종류’ 음료 가격을 낮춰 현지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날 SNS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할인 행사를 예고했다. 올 여름을 겨냥해 아이스 블렌디드, 아이스 쉐이크 티, 티 라떼 등 제품군의 가격을 평균 5위안(약 942 원)씩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스타벅스 측은 “(중국에서) 제품 혁신 측면에서 ‘커피 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그간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해온 스타벅스의 전략적 변화를 의미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일례로 중국 토종 프랜차이즈인 루이싱커피는 커피 한 잔에 9.9위안(약 1865 원)에 불과한 저가 공세에 나서고 있으며, 이에 따 스타벅스는 현지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중국에 775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스타벅스는 1분기 7억 4000만 달러의 순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지 업체인 루이싱 커피의 매출은 12억 달러로 스타벅스를 크게 앞지른 것과 대비된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스타벅스가 지분 매각 등 방안을 두고 사모펀드, 기술 기업 등과 접촉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사업을 축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것이다. 다만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장기적으로 중국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지분 매각설을 부인한 바 있다.
커피에서 밀린 스타벅스가 ‘차의 나라’ 중국에서 차를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서는 것도 포인트다. 블룸버그는 “스타벅스가 현지 차 체인들과 경쟁해 고객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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