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산업센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1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 거래량이 4개 분기 연속, 거래금액은 2개 분기 연속 하락해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2022년 4분기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0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발생한 지식산업센터 거래는 총 552건으로, 직전 분기(971건)와 비교해 43.2%, 전년 동기(1010건)보다 45.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금액 또한 전분기(3959억 원)에서 44.8%, 전년 동기(4392억 원) 대비 50.3% 줄어든 2184억 원을 기록하며 급락세를 보였다. 이는 직전 최저치인 2022년 4분기(706건, 2873억 원)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서 이뤄진 지식산업센터 거래는 499건, 거래금액은 2040억 원으로 각각 전체의 90.4%, 93.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은 직전 분기(862건) 대비 42.1% 줄었으며 거래금액은 43.6% 감소했다.
이 중 1분기 서울 지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총 83건을 기록해 직전 분기(212건)대비 60.8% 줄었고 거래금액은 614억 원으로 직전(1454억 원)보다 57.8% 감소했다. 거래량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대를 기록했다. 거래금액은 2023년 4분기(783억 원) 이후 5개 분기 만에 세 자릿수대로 줄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금천구(29건)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성사됐고 △구로구(17건) △영등포구(16건) △송파구(10건) △성동구(7건) 등이 뒤를 이었다. 거래금액 기준 순위도 △금천구(163억 원) △구로구(149억 원) △영등포구(120억 원) △송파구(85억 원) △성동구(69억 원) 등으로 같았다.
비수도권 시장의 1분기 거래량도 109건에서 53건으로 51.4% 감소했고 거래금액은 342억 원에서 144억 원으로 57.8% 하락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
지식산업센터 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1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의 전용면적 3.3㎡당 가격도 평균 1468만 원으로 전분기 1581만 원에서 7.1% 하락했다. 이는 전년 동기(1673만 원)대비 12.2% 하락한 수치다. 가격 낙폭은 비수도권 시장에서 더 컸다. 비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전용면적 3.3㎡당 가격은 평균 919만 원으로 직전 분기(1234만 원) 대비 25.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전용면적 3.3㎡당 가격은 1625만 원에서 6.0% 줄어든 1527만 원으로 집계됐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자금조달 부담과 누적된 공급 물량, 경기 둔화로 인한 기업의 수요 위축 등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하락세”라며 “당분간 시장 반등을 위한 모멘텀이 부족해 정책 방향과 수급 변화를 중심으로 신중하게 시장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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