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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배수 역대 최악인데…기업들은 “S급 인재 없다" 아우성

■채용 시장 '빈익빈부익부' 심화

경력직 연봉 올들어 정체 불구

AI개발자 등은 상승세로 대조

SK AX·현대오토에버 등 IT회사

주요 대학서 오프라인 채용행사

핵심인재 선발 위해 전략 전환

11일 서울 종로구 진학사 캐치 혜화점에서 SK AX 소속 직원이 채용 절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진학사 캐치




채용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구인배수(구직자당 일자리수)는 최근 외환위기(IMF) 이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가운데 인공지능(AI) 개발자 등 일부 직군은 인재 부족으로 몸값이 상승세다. 경력 뿐 아니라 신입 채용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다. AI 관련 학과 등에만 'S급 인재’ 선점을 위한 캠퍼스 리크루팅이 몰리는 게 현실이다.

원티드랩이 11일 이직 데이터 약 5만5000건을 분석한 결과 2025년 경력직 입사자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11년 이상 경력자의 평균 연봉은 올해 6월 기준 7952만 원으로 지난해(7927만 원)와 엇비슷했다. 같은 기간 3~5년차의 평균 연봉은 4475만 원에서 4359만 원으로, 0~2년차는 3698만 원에서 3625만 원으로 감소했다. 이들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연봉 상승률이 4%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올들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이는 최근 기업들의 채용 수요가 줄면서 경력직 입사자들의 연봉 협상력이 약화된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보여주는 구인 배수는 올해 5월 기준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신규 구인 인원 역시 2023년 3월부터 27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면 일부 직군은 오히려 연봉 상승 곡선이 가팔라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11년차 이상의 개발 직군 평균 연봉은 지난해 9160만 원에서 올해 9792만 원으로 급상승했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반기 기준 상승폭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연간 기준으로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역량과 경력이 풍부한 AI 개발자에 대한 채용 수요가 늘어난 것이 높은 연봉 상승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I 등 경력직 인재난이 큰 가운데 기업들은 ‘S급 인재’ 선점을 위해 캠퍼스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SK AX는 올해 서울 신림, 신촌 등 주요 대학가에서 오프라인 채용 설명회를 4차례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오프라인 설명회를 두 번만 개최했지만 이른바 ‘고스펙’ 구직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다. 현대오토에버도 올해 처음으로 오프라인 채용 설명회를 두 차례 실시했다. 이 회사는 스마트팩토리, AI·데이터, 클라우드·엔터프라이즈, 임베디드 등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진학사 캐치 관계자는 “업종 불문하고 AI나 스마트팩토리 등과 관련된 직무를 담당할 인재를 찾는데 관심이 많다”면서 “중견기업이나 외국인투자기업로 분류되는 로봇업체 등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졌던 딥테크 분야의 기업들도 최근 들어 오프라인 채용 행사를 늘리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글로비스, LX인터내셔널,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비 IT 기업들도 인재 확보를 목적으로 서울 주요 대학가에서 오프라인 채용 행사를 진행했다. 과거처럼 유명세만 믿고 채용 공고를 올려놓고 기다리는 방식으론 구인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 때문이다.

윤명훈 원티드랩 사업총괄은 “직장인들의 연봉은 전반적으로 정체되는 분위기지만, AI 개발자와 같이 경쟁력 있는 직원이 사업 성과로 직결되는 포지션은 예외적으로 연봉이 오르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HR 전략은 ‘모두를 많이 뽑는’ 방식에서 벗어나 핵심 인재를 정확히 정의하고 설득하는 선별적 채용 전략으로 전환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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