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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가격통제·美 관세에 치여…K임플란트 수출 '쇼크'

1분기 수출액 전년보다 25% 급감

오스템·덴티움 등 영업이익 반토막

中 업황 부진·저가 낙찰제 등 여파

美선 불확실한 관세정책에 직격탄

현지 공략 강화 대응책 마련 분주





국내 의료기기 수출 품목 중 가장 규모가 큰 치과 임플란트가 가장 큰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고전하고 있다. 중국의 자국 기업 중심 정책과 미국의 불확실한 관세 정책 영향으로 올 들어 수출이 급감했다. 임플란트 업계는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치과의사들에 대한 교육을 확대하고, 미국 관세 이슈에 대비해 현지 생산을 추진하거나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1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2~2024년 상승세를 이어가던 임플란트 수출액이 올 1분기 1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2% 급감했다. 특히 중국 수출액은 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1%, 미국 수출액은 1000만 달러로 40.7%나 급감했다. 국내 의료기기 수출 품목들 중 가장 비중이 큰 임플란트가 타격을 입다 보니 올 1분기 전체 의료기기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감소한 13억 9000만 달러에 그쳤다.

실제 국내 임플란트 업계의 1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1위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5.5% 감소한 233억 원에 그쳤다. 중국법인 매출이 30.5% 줄어든 414억 원으로 부진한 탓이 컸다.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8억 원대에서 올해 50억 원 순손실로 대규모 적자전환했다. 미국 법인 매출도 541억원에서 455억원으로 15.9% 줄었다. 미국과 중국은 오스템임플란트 해외법인 중 매출 1, 2위를 차지하는 주력 시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 내 업황 부진과 자국 기업 보호 조치로 매출이 급감했다”며 “영업 및 마케팅 인원의 양과 질을 높여 고객 접점을 넓히고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덴티움(145720)도 올 1분기 영업이익이 50.1% 감소한 95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44.4%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덴티움의 올 1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433억 원 대비 21.2% 감소한 341억 원에 그쳤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최저 이익률로 어닝쇼크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덴티움은 중국에서 상하이·베이징·광저우 등 3개의 판매 법인을 거점으로 영업 활동에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 부진은 가격통제 정책으로 꼽히는 중앙집중식구매(VBP) 제도의 여파다. VBP는 중국 정부가 환자들의 임플란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022년부터 국공립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정부 주도로 낮은 가격에 의약품을 대량 구매하도록 한 제도다. 이 과정에서 낙찰을 받으려면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고, 가격경쟁이 심해지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도 도입 초반에는 임플란트 대중화로 국내 업체 수혜를 기대했지만 결국 자국 브랜드 보호 정책으로 흘러갔다”며 “VBP 제도가 점차 강화될 예정이어서 우려가 더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 시장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국에 생산시설을 확보한 오스템임플란트(필라델피아)와 덴티움(캘리포니아)은 현지 생산물량 확대 등을 통한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미국 공장이 8월 증축을 완료하는 만큼 관세 정책 등 현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에 생산시설이 없는 기업들은 속수무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관세 정책의 혼선으로 현지 사업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1분기에는 통상 수립된 연간 계획을 바탕으로 영업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데 제대로 된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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