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2금융권 대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신용도가 높은 고객을 중심으로 보험과 카드사 같은 2금융권을 찾는 이들이 증가해 ‘풍선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비교 애플리케이션 핀다는 3단계 스트레스 DSR 세부 방안이 나온 5월 3주 차(5월 19~25일)에 신용점수 900점 이상인 고신용자가 받은 2금융권 대출 약정 수가 전주 대비 40.4% 급증했다고 12일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1일 3단계 스트레스 DSR 적용에 따른 구체적인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했다.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연봉 1억 원 대출 차주의 경우 7월부터 대출 한도가 3300만 원 줄어든다.
핀다 측은 같은 기간 신용점수 1000점인 사용자들도 2금융권의 대출 약정 건수와 금액이 각각 150%, 600% 급증했다고 전했다. 고신용자들의 2금융권 한도 조회 횟수는 16.1% 증가했는데 이는 중저신용자(400~700점대) 사용자들의 한도 조회 증가율(6.2%)보다 약 2.6배 높았다고 핀다는 설명했다. 핀다에서는 76개 금융사의 400여 개 대출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
업권별로 보면 보험 업권에서 고신용자들의 대출 약정 수(100%)와 약정액(117%) 증가가 두드러졌다. 한도 조회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카드(31%)였다. 핀다는 “은행권 대출은 한도 조회(7.5%)만 늘었을 뿐 대출 약정 수(-0.9%)와 약정액(-8.1%) 모두 감소했다”며 “은행이 3단계 스트레스 DSR 도입에 앞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고신용자들이 상대적으로 한도가 높은 2금융권으로 발걸음을 옮긴 영향”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당국의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로 보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대출 한도가 줄기 전에 2금융권에서 돈을 당겨두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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