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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하자는 이란, 밀어붙이는 이스라엘…트럼프 “핵합의 될 것”

이란, 미·이스라엘에 무력 사용 중단 의사

美 직접 개입전 협상 재개 등 긴장완화 추진

네타냐후 “이란 정권 교체가 분쟁 종식” 강경

트럼프, 핵합의 자신…군사충돌 중재 여부 초점

지난 15일(현지 시간)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하이파 지역의 산업 시설이 불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 측에 무력 사용 중단과 핵 협상 재개를 제안하고 나섰다. 미국의 공격 개입 가능성 마저 불거지자 무력 긴장을 낮추고자 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정권 교체를 공언하며 제안에 응하지 않을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 합의에 자신감을 표명하고 나서면서 이번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휴전과 극한 충돌 사이 어느 지점에서 멈출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 시간) 이란이 중동 국가에 “미국이 공격에 가담하지 않는다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이란은 지난 15일 오만에서 미국과 6차 핵협상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협상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등을 전격 공격하자 협상을 취소됐다.

이란은 이와 함께 이스라엘에도 양측 모두의 이익을 위해 폭력 사태가 확산되지 않도록 자제를 촉구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복수의 이란 및 중동 지역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측이 이스라엘과 휴전을 원하는 정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라엘과 휴전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힘을 써주길 바란다는 의사를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측에 전달했다.

외신들은 이란의 이같은 움직임이 미국의 직접 참전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직접 참전할 경우 포르도 우라늄 농축 시설과 같은 산 아래 깊숙한 표적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상황에 따라 개입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중동지역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고 물류에 협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란은 미국이 직접 공격에 나서지 않겠다는 보장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란이 한 발 물러서는 듯 한 모습이지만 당장 무력 충돌 수위가 낮아지는 조짐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란은 지난 24시간 동안 드론과 미사일을 수차례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공격해 고위 군 관계자 한 명을 추가로 사살하고 생중계 도중 이란 국영방송 IRIB를 폭격하기도 했다. 당시 스튜디오에 짙은 회색 연기가 차오르고 천장 일부가 무너지자 놀란 앵커가 스튜디오에서 대피하는 모습과 방송국 직원들이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는 소리까지 송출된 뒤 방송이 중단됐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작전의 목적이 이란 최고 지도부의 제거에 있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네타냐후는 이날 미국 AB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최고 지도자(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것은 분쟁을 확대하는 게 아니라 분쟁을 종식하는 일”이라고 천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중동 전역을 공포에 떨게 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국영 석유회사) 유전을 폭격하고, 테러리즘과 체제 전복 그리고 사보타주(파괴공작)을 곳곳에서 일삼는 이 정권이 반세기 동안 갈등을 빚어왔다”며 “이란은 영원한 전쟁을 원하며 우리를 핵전쟁 직전까지 몰아가고 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이를 막고 침략을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미 이란 영공에 전투기를 자유롭게 보낼 수 있을 정도로 제공권을 장악한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더 파괴하고, 이란 정권을 더 약화시키기 전에 무력 공방을 중단할 이유는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은 이날 테헤란 상공을 비행하던 자국군 전투기가 테헤란 비행장에 서있던 F-14 전투기 2대를 공격해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또 이란에서 이스라엘 영토로 무인기(드론)를 발사하려는 시도를 저지했다고 덧붙였다.

WSJ는 동시에 이란에 대해서도 “이란이 핵 협상에서 새로운 양보를 할 준비가 되었다는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이란은 만약 미국과의 협상 재개 가능성이 보이지 않을 경우 핵 프로그램을 가속화하고 전쟁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의사도 지역 관계자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의 양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와 개입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이란과의 핵합의에는 의지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의에 서명이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무슨 일인가가 일어날 것이지만 합의에 서명이 될 것이며 이란이 서명하지 않는다면 멍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군사 작전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상황에 따라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스라엘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공격을 멈추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군사 작전은 아직 중간 지점에도 도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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