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과즙세연(본명 인세연)으로부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한 일명 '사이버 렉카' 유튜버 뻑가(박 모씨)의 첫 재판이 한 달 후로 연기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1005단독 임복규 판사는 과즙세연이 뻑가를 상대로 제기한 3000만 원 상당 손해배상청구소송 첫 변론기일을 다음 달 22일로 변경했다.
당초 이날 오전 11시에 열릴 예정이던 이 재판은 뻑가가 지난 13일 제출한 기일 변경신청서가 받아들여지면서 미뤄졌다. 뻑가는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입장인 데다, 주목도가 높은 사건이라 변호사 선임이 쉽지 않다"는 취지로 기일 변경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뻑가는 현재까지도 법률대리인을 선임하지 않았다. 민사 사건의 경우 변호사 등 법률대리인이 있다면 당사자가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대리인 선임 없이 당사자도 출석하지 않으면 불리한 판결을 받을 수 있다.
뻑가는 지난 3일 신분 노출을 우려해 영상재판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이는 불허됐다.
110만 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뻑가는 지난해 자신의 채널에서 과즙세연이 금전적인 대가를 받고 성관계를 가졌으며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했다고 암시하는 내용으로 방송을 했다. 과즙세연은 이 발언으로 사회적 낙인과 함께 심각한 정신적 고통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난 9월 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뻑가는 평소 검은 고글로 얼굴을 가린 채 익명에 기대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해 왔다. 지난 8월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영상을 게시하면서 이 사건에 우려감을 표시한 여성들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구글 유튜브 측으로부터 '수익 정지'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현재는 영상 업로드가 멈춰 있다.
웹툰작가 주호민도 뻑가에 대한 소송을 예고하기도 했다. 다만 주호민 측은 뻑가의 신상 정보 확인을 위해 사실조회촉탁신청을 했지만 뻑가가 자신의 소송기록 열람제한 신청을 제기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인 상태다.
한편 과즙세연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리우 정경석 변호사는 미국 디스커버리 제도를 이용해 구글 본사로부터 뻑가의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이메일주소, 전화번호, 유튜브 계정 등 재판에 필요한 개인 정보 일부를 전달받았다.
정 변호사는 앞서 장원영, 방탄소년단 등을 지속해서 괴롭힌 익명 사이버렉카 탈덕수용소의 신원 확인에 성공하기도 했다. 당시 정 변호사는 "국내 법원에 허위사실 유포로 명예훼손 소송이 제기된 내역을 포함해 정보 제공 신청을 했으며 미국의 디스커버리를 통해 개인정보 제공 및 확인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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