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대학병원 교수의 일상을 담은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름 아닌 인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의 캐릭터 이익준 교수(배우 조정석)와 닮은꼴에 영상을 본 누리꾼들이 놀랍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2일 원주연세의료원 공식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대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교수의 하루’라는 제목으로 업로드된 영상이 23만 회의 조회수를 얻고 있다. 지난달 업로드 된 이 영상은 26분 33초 분량으로 해당 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교수로 근무하는 유영명 교수의 일상이 담겨 있다. 언뜻 평범한 영상에 그칠 뻔했지만 영상 썸네일(미리보기 화면) 때문에 누리꾼들의 큰 주목을 받게 됐다.
썸네일 이미지는 드라마 '슬의생' 이익준 교수와 판박이 모습이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조정석 아니냐”, “조정석이 페이크 다큐 콘셉트 예능 찍은 줄 알았다” 등 놀랍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오후 기준 댓글만 555개가 달려 있다.
유 교수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에서도 이익준 캐릭터와 똑같다는 댓글도 보였다. 드라마 ‘슬의생’ 속 이익준도 이른 아침 자전거로 출근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기 때문이다.
영상을 시청한 누리꾼들은 “이익준 그 자체”, “이익준 현실버전 같다”, “어떻게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것까지 똑같지”, “조정석 부캐(부캐릭터)로 유튜브 하는 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 교수는 자전거로 출근하는 이유에 대해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겸사겸사”라고 설명했다.
영상은 유 교수가 담담하고 진지하게 신생아중환자실 교수로서 전하는 일상 내용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유 교수는 ‘외래에 퇴원한 아이들이 오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는 말에 “잘 커서 아무렇지도 않게 와서 (외래)보고 집에 가는 경우 진짜로 애들한테 고맙다. 애들이 건강한 경우 보면 진짜 가끔 울컥울컥 한다”며 “저런 거 보는 게 제가 사는 이유”라고 전했다.
하늘나라로 간 아기들을 볼 때는 힘겨운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유 교수는 “레지던트 1년 차 때 떠나간 아이를 처음 보고 엄청 울었다”며 “부모 앞에서 울면 좀 그러니까 그때는 자리를 피한다”고 토로했다.
유 교수에게 진료를 받은 아이의 부모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작고 작았던 우리 아기 교수님 덕에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 지금은 옆에서 뽀짝뽀짝 걸어다닌다, 이른둥이의 희망이 되어주신 교수님께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유 교수는 소아과를 지원한 이유에 대해 “인턴 때 과를 지원해야 하는데 소아과가 의국 분위기가 좋더라. ‘저기 가면 도망가진 않겠다’ 싶어서 지원했다”며 “(소아과 지원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영상 썸네일에는 유 교수가 과거 원주의과대에서 실시한 ‘학창 시절에 제일 인기 많았을 것 같은 교수’ 1위에 꼽힌 적이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기분 좋다”며 “(인기가) 없진 않았다”고 했다. 이어 ‘조정석을 닮았다’는 말에는 “몇 번 듣기는 했다”며 쑥스러운 듯 웃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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