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에 참여했던 엔지니어가 기밀 정보를 유출하고 경쟁 스타트업을 설립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2년 8월부터 2024년 9월까지 근무한 전 직원 제이 리를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에 고소했다. 테슬라 측은 제이 리가 ‘고급 로봇 손 센서’ 개발에 참여했고 프로젝트 내에서 가장 민감한 기술 데이터를 관리했다고 밝혔다.
테슬라 측은 리가 퇴사 직전 수 개월 동안 회사 컴퓨터에서 ‘인간형 로봇 손’ 관련 자료를 집중적으로 조사했고 개인 스마트폰 2대에 옵티머스 관련 기밀 정보를 다운로드했다고 주장했다.
리가 창업한 스타트업 ‘프로셉션(Proception)’을 상대로 소송도 제기됐다. 프로셉션은 로봇 손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회사다. 테슬라 측은 리가 퇴사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프로셉션이 설립됐으며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테슬라 옵티머스의 디자인과 “놀랄 만큼 유사한” 고급 휴머노이드 로봇 손을 공개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테슬라의 옵티머스 프로젝트는 여전히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 2021년 처음 공개된 옵티머스는 2023년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정교한 손 동작 구현 등의 기술적 한계로 일정이 지연됐다.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해 2026년 출시를 다시 예고했으나, 같은 해 말 열린 ‘위, 로봇(We, Robot)’ 행사에서 옵티머스가 여전히 인간의 원격 조종으로 작동하는 모습으로 등장해 인간과 유사한 손 기능의 구현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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