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시면 노년기 노쇠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효과는 카페인 함유 여부와 상관없이 디카페인 커피에서도 확인됐다.
1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공중보건연구소 마르그리트 올토프 교수팀이 55세 이상 성인 1161명을 대상으로 7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커피 섭취가 노쇠 위험 감소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 결과는 최근 '유럽영양학회지'에 실렸다.
연구팀은 하루 커피 섭취량에 따라 참가자들을 △전혀 마시지 않음 △0∼2잔 △2∼4잔 △4∼6잔 △6잔 이상 등 5개 그룹으로 나누었다. 노쇠 여부는 체중감소, 근력 약화, 피로, 느린 보행속도, 신체활동 부족 등 5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평가했다.
분석 결과 하루 4∼6잔의 커피를 마시는 그룹은 0∼2잔 마시는 그룹보다 노쇠 위험이 64% 낮았다. 6잔 이상 마시는 그룹 노쇠 위험도 63%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커피 섭취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근력 약화(악력 저하)와 체중감소 지표에서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다. 하루 2∼4잔 마시는 그룹 역시 0∼2잔 마시는 그룹보다 7년 후 노쇠 발생률이 59% 낮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폴리페놀 등 생리활성물질이 항산화· 항염 작용을 통해 근감소증, 염증, 신경 내분비 이상 등 노쇠 관련 질병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선 카페인이 없는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사람에서도 노쇠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 커피의 카페인 외에 다른 다양한 생리활성물질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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