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와 시험인증기관이 선박 암모니아 오수의 해양 배출에 대한 국제 기준 제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국선급(KR)은 HD현대중공업·HD한국조선해양·HD현대삼호·삼성중공업·한화오션,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과 함께 암모니아 연료추진선에서 발생하는 독성 오수의 안전한 해양 배출 기준 마련을 위한 협의체를 공식 출범시켰다고 17일 밝혔다.
암모니아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대체연료로 주목받고 있지만 강한 독성과 해양 오염 우려로 인해 별도의 안전기준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암모니아 추진선의 습식처리 장치에서 발생하는 오수에 대한 명확한 처리 기준이 없어, 선박 설계와 운항에 기술적·운영적 불확실성이 컸던 것이 현실이다.
이번 협의체는 암모니아 오수의 저장, 처리, 배출과 관련된 국제 기준을 수립하고 이를 우리 정부를 통해 국제해사기구(IMO)에 공식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지난해 KR이 정부와 함께 IMO에 암모니아 오수 안전기준 제정 필요성을 최초 제기하고 올해 4월 제83차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그 필요성이 공식 승인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협의체는 내년 IMO에 기준 초안을 제안하고 국제 논의를 선도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는 이번 협의체 출범이 암모니아 추진선 관련 국제 기준의 구체화와 상용화 촉진, 그리고 K-조선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경복 KR 부사장은 “앞으로도 대체연료 안전기준 개발과 국제표준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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