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제2카지노 건설과 글로벌 복합 리조트 전략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겠습니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이달 1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1796억 원을 투입해 카지노 시설을 확장하고 하이원 그랜드돔, 웰니스 리조트 등 비카지노 콘텐츠까지 강화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글로벌 복합 리조트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강원랜드는 202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제2카지노’를 조성하고 있다. 기존 테마파크 지하 1·2층과 지상층 공간을 활용해 1만 6161㎡(4889평) 규모로 조성해 현재 1인당 2.31㎡에 불과한 카지노 이용 면적을 3.54㎡로 53% 확장시킨다. 최 직무대행은 “매출액 역시 현재 1조 4000억 원에서 2028년부터는 2조 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폐광지역개발기금도 1700억 원에서 2300억 원으로 늘어나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건설에 따른 직접 고용 900명을 포함해 약 5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 또한 기대된다.
강원랜드는 단순 카지노를 넘어 글로벌 복합 리조트로 진화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앞서 세계적 수준의 ‘K복합 리조트’를 2032년까지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 하이원 그랜드돔을 통해 높이 100m 규모의 초대형 랜드마크 시설을 조성하고 미디어월과 조형물을 갖춘 새로운 카지노 공간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웰니스 리조트와 종합 레저·스포츠파크를 조성해 트레킹, 동계 스포츠 등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강화하고 쇼핑몰, 공연장, 식음 시설 등 비카지노 콘텐츠를 확대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최 직무대행은 “9월 비전 발표회를 통해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강원랜드는 도박 중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업계 유일 중독예방센터인 ‘마음채움센터’를 운영 중이다. 연간 예산 133억 원과 전문인력 30명을 투입해 예방부터 치유·재활까지 전 과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올해 도입된 ‘K-GREEN 시스템’은 카지노 초보 고객을 대상으로 중독 예방 교육과 건전 게임 가이드를 제공하는 예방 중심 시스템이다. 최 직무대행은 “도박 중독 예방은 사후 조치보다 사전 개입이 중요하다”며 “올해 사행 산업 건전화 중간 평가에서 6위에서 1위로 도약한 것 역시 이런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강원랜드는 외국인 유치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방문객 수는 6만 2200명으로 전년 대비 484% 급증했다. 최 직무대행 취임 직후 조직 개편을 단행해 외국인 유치를 위한 전담 조직인 해외마케팅팀을 구성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7개국에서 리조트 상품 판매 대행 협약을 맺었다. 대표적 성과로 지난해 필리핀 마닐라에서만 양양공항으로 약 1000명이 방문했으며 올해는 5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직무대행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 마이스 행사도 유치할 계획”이라며 “웰니스 프로그램을 개발해 외국인 장기 체류 고객을 잡겠다”고 밝혔다.
강원랜드는 국내 대표적인 지역 사회 공헌 기업으로도 꼽힌다. 2003년 기관 설립 이후 누적 4112억 원을 지역사회에 투자했다. 청소년 진로 체험, 도시재생, 장학 사업, 스포츠 인재 육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한 산하 강원랜드사회공헌재단과 산림힐링재단을 통해 일자리 창출, 중독 예방, 산림 치유 등 공익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들 재단을 포함해 총 234억 원의 사회 공헌 비용을 집행했다. 최 직무대행은 “강원랜드는 폐광 지역과 공동 운명체”라며 “기업의 이익을 지역에 환원해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