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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검객 탄생’…인천 남동구검도협회 김민지·정세린 전국대회 ‘입상’

대한검도회장기 검도대회 중고생 800여 명 참가

각 종 대회서 입상과 상비군 선발 등 발굴의 실력

인천여고 검도부 없어…타 지역 인재 유출 아쉬움

“지역 육성선수의 안타까운 현실…대책마련 필요”

인천시 남동구가 최근 제8회 대한검도회장기 전국중고등학교 검도대회 입상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사진제공=남동구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 여검객들이 인천시 남동구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각 종 대회에서 빠짐없이 입상하는 그들의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다.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한검도회장기 검도대회에서 입상한 김민지(성리중·15), 정세린(성리중·15)이 그 주인공이다.

제8회 대한검도회장기 전국중고등학교 검도대회는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전남 해남 우슬체육관에서 개최됐다. 대회에는 전국 중고등학교 70여 개팀, 800여 명의 학생선수들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김민지, 정세린은 이 대회에서 개인전 우승을 비롯해 통합개인·단체전 3위로 각각 입상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 입상한 대회만 △제28회 용인대학교 총장기 △대통령기 제48회 전국검도선수권대회 △제10회 창녕군수배 전국검도리그전 등이다.

인천 남동구는 지역 인재인 이들의 가능성을 인정해 생활체육 발전 유공자로 지난 16일 표창장을 수여했다.

아직 앳된 외모의 이들은 수여식 내내 수줍어하는 모습이다. 영락없는 사춘기 여중생이다.

그래도 검도 관련 질문에는 당차게 대답한다. 검도가 힘들지 않느냐는 서울경제신문의 질문에 김민지와 정세린은 “힘들지 않습니다”, “재미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검객답게 단칼에 추가질문 여지를 없게 만든다.

이들의 이런 모습에 김대현 남동구검도협회장은 “평소 이렇게 말이 없다가도 손에 죽도를 들고 시합장에 들어서면 무서운 검객으로 바뀐다”라고 이들을 소개한다.



김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여중부 3학년 개인전 우승을 손에 거머쥔 실력파다. 유치원 때부터 죽도를 잡은 김민지는 중학교부터 본격적으로 무도의 길에 걸었다.

죽도를 잡은 지 5년 차인 정세린은 최근 ‘2025 검도 청소년대표 선발대회’에서 당당히 상비군으로 발탁됐다. 연차에 비해 그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김민지(사진 왼쪽), 정세린. 사진제공-남동구검도협회


이처럼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는 이들은 남동구에서 나고 자라면서 지역에 대한 애착도 강하다.

하지만 이들도 진학을 앞두고 갈림길에 들어선다. 인천 지역에는 이들을 품을 고등학교가 없어서다. 이에 이들은 타 지역의 영입제의를 받고 심사숙고 중이다. 보다 나은 생활환경에서 무도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부득이하게 타 지역으로 전학을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소모품인 죽도는 땀이 스며들면서 사용할수록 가해지는 충격은 더해져 얼마 가지 않고 부러지기 일쑤다. 이 때문에 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이 같은 영입 제의를 고려하면 인천보다 타 지역에서 제안한 운동환경이 더 필요한 셈이다.

김 회장은 “민지와 세린이처럼 운동량이 많은 선수들은 매월 3~4자루의 죽도가 필요하다”면서 “인천에 이들이 진학할 학교가 없는 이상 더 나은 운동환경을 위해 지역 인재가 외부로 유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래가 촉망한 인재들이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없어 타 지역으로 진학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교육계에서는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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