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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회복력을 중심에 둔 액티브 투자 전략의 시대

요하나 키클룬드 슈로더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전략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슈로더가 최근 실시한 ‘2025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GIIS)’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기관투자자와 자산관리자들의 전략이 ‘회복력’과 ‘선택적 접근’에 초점을 맞추며 액티브 운용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총 67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약 1000명의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80%는 향후 1년 내 액티브 전략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단순한 성과 추구를 넘어 시장의 복잡성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포트폴리오의 회복력을 구축하고자 하는 흐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설문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들은 미국발 무역 관세 확대를 거시경제 리스크 중 가장 우려되는 요인으로 꼽았다. 이는 시장의 예측 불가능성을 키우고 있으며, 투자자들로 하여금 더 이상 수동적인 투자 방식에 의존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회복력’이 향후 18개월 간 투자 전략의 최우선 순위라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55%에 달했다.



이러한 변화는 투자 수단의 선택에서도 나타난다. 향후 1년간 수익 창출의 주요 원천으로 상장 주식(46%)과 사모 주식(45%)이 각각 높은 선호도를 보였으며, 특히 글로벌 주식 배분을 통한 분산투자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미국 메가캡에 대한 집중 리스크를 지적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중심의 패시브 전략에서 벗어나 보다 능동적인 자산 배분 전략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대체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위험 조정 수익을 추구하는 새로운 툴킷(투자처)으로는 인프라 부채와 유동화 상품이 떠오르고 있다. 사모대출·신용대체자산(PDCA)으로 불리는 이들은 금리에 민감하지 않으면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해, 전통 채권을 대체할 수단으로 각광받는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보다 탄력적이고 정밀한 자산 배분 전략을 추구하게 된 배경에는 ‘복원력’이 있다. 이제 상승하는 파도가 더 이상 모든 배를 떠올려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구조적으로 높은 금리 환경, 제한적인 유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더 이상 단순한 포트폴리오 구성만으로는 성과를 담보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액티브 운용을 통해 복잡성을 관리하고, 보다 선택적으로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지금은 단순한 리스크 회피가 아닌 회복력을 중심에 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장이 요구하는 것은 더 큰 통찰력과 정교한 운용, 그리고 무엇보다 유연성이다. 단순한 예측보다 촘촘한 준비가 성패를 가르는 이 시기에 액티브 전략은 투자자들에게 통제력과 방향성을 제공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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