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대 정유 기업을 불러 모아 석유·가스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분쟁이 지속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산업부는 법정 기준 이상의 석유·가스 비축분을 확보하는 한편 시장 불안을 악용하는 사업자가 없도록 ‘범정부 석유시장점검단’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석탄회관에서 윤창현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이 주재하는 석유·가스 수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4대 정유 회사는 물론 한국주유소협회·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 등 석유·가스 유관 기관과 단체가 두루 참여했다.
산업부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기가 에너지 수급 위기로 번지더라도 당장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비축분을 충분히 확보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중동 인근에서 항해·선적 중인 유조선 및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모두 정상 운항 중”이라며 “향후 위기 발생 시 단계별 대응 매뉴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정부와 업계는 약 200일간 지속 가능한 비축유와 법적 비축의무량을 상회하는 충분한 가스 재고분을 확보해 둔 상태다.
정부는 국제 유가 상승세가 과도한 국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장 점검을 개시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6월 들어 북해 브렌트유 기준 국제유가가 배럴당 63.9 달러에서 76.7달러로 약 20% 상승했다”며 “국제유가 상승분을 초과하는 국내 가격 인상이 없도록 상세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가짜 석유 판매 등의 불법 행위를 막기 위해 이번 주부터 ‘범정부 석유시장점검단’을 가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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