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5조 9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3배에 달하는 실적이다. 전기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판매단가가 크게 올라 수익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은 1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상반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한전의 매출액은 46조 17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 개선됐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05% 감소했지만 판매 단가가 kWh당 158.4원에서 167.5원으로 5.7%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5조 8895억 원으로 2024년 상반기(2조 5496억 원) 대비 131% 올랐다. 판매 수익이 개선된 것에 더해 발전 자회사들의 연료 구입비가 1조 5912억 원 감소한 덕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한전은 2023년 3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한전과 한전 산하 전력그룹사는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자구 노력과 재정건전화 계획 이행을 통해 올해 상반기 중 2조 3000억 원 규모의 재무 개선을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은 고객참여 부하차단 제도, 계통안정화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도입 등을 통해 1조 1000억 원을 아꼈다. 전력그룹사는 투자시기 조정과 출자회사 재무개선을 통해 1조 2000억 원을 절감했다.
한전 관계자는 “2021년 이후 누적 영업적자가 28조 8000억 원으로 아직 실적 개선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환율 및 국제 연료가격 변동 등 대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재정건전화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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