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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경마 아웃"…마사회, AI 추적 시스템 도입한다

◆11월부터 정식 운영

온라인 사설경마 탐지 시스템 구축

해외 서버로 마권 불법 판매 성행

인스타그램 등 SNS와 연동 지원

우회 경로 홍보게시물 등 사전 차단

강원랜드도 도박사이트 탐지에 적극





최근 불법 온라인 사설 경마·카지노 사이트가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는 가운데 한국마사회와 강원랜드 등 공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불법 사이트를 탐지하는 기술 구축에 착수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회 경로로 올라가는 불법 사이트 홍보 게시물 등을 적발해 유입을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19일 마사회는 ‘AI기반 불법사이트 통합 탐지 시스템’을 구축해 11월부터 정식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마사회는 해외 서버를 활용한 불법 마권 판매나 마사회를 사칭한 불법 온라인 사설 경마 사이트를 자동으로 탐지하는 기술을 확보해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최근 도박 시장에서는 모바일 및 SNS의 대중화와 정보통신기술(ICT)의 고도화로 불법 온라인 사설 경마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단속부를 설치한 마사회는 2024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협업해 AI 기반 탐지 모델을 개발했다. 최근까지 해당 모델을 시범 운영한 마사회는 *****.com과 같이 다섯 글자로 구성된 도메인 주소를 대상으로 전수 테스트를 진행해 일부 불법 도박 사이트를 탐지하는 데 성공했다.

마사회는 특히 불법 도박 사이트 중 경마와 관련한 사이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모델을 시스템화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AI를 활용해 기존 분산된 불법 사이트 탐지 프로그램을 통합하고 불법 경마 정보 수집·분석 자동화 시스템을 마련해 첨단·고도화된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텍스트, 이미지, 외부링크(URL)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합 분석하는 모델을 적용해 탐지 정확도와 자동화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AI 모델 재학습 구조를 마련해 SNS 등 우회형 콘텐츠 탐지는 물론 인스타그램이나 X (옛 트위터)와의 연동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마사회와 더불어 국내 사행사업기관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강원랜드 또한 불법 도박 사이트 탐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강원랜드는 자체 불법 도박 감시 업무 중 자사의 로고와 명칭을 무단으로 도용해 마치 공식 기관인 것처럼 꾸민 뒤 사용자들을 불법 사이트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도박 사이트를 발견했다. 강원랜드는 발견 직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사이트 긴급 차단을 요청하는 한편 해당 사이트 운영자 등을 강원경찰청에 고소할 방침을 세웠다. 강원랜드는 효과적인 불법 도박 사이트 모니터링 강화를 위해 지난해 KAIST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AI 기반 온라인 불법 도박 탐지 및 분석 시스템을 구축한 뒤 현재까지 다수의 사이트를 차단했다.

이처럼 사행사업기관이 AI 기술의 힘을 빌려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는 것은 사설 도박에 빠진 중독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경제신문이 국무총리실 산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로부터 제출받은 ‘도박 유형별 도박 중독 치유 서비스 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도박 중독으로 상담을 받은 9870명 중 21.8%에 해당하는 2148명이 사설 도박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설 도박은 우리나라의 합법 사행산업을 사칭해 불법으로 운영하는 행위로 오프라인 불법 카지노, 소싸움, 온·오프라인 경마, 경륜, 경정, 복권, 체육진흥투표권을 포함한다.

불법 사행산업 감시를 주요 정책으로 삼고 있는 사감위도 사행사업기관과 손잡고 사설 도박 추적에 나섰다. 불법 도박 사이트는 최근 AI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법적 규제를 교묘하게 피하는 등 수법을 고도화하고 있다. 일부 사이트는 회원제로 폐쇄적으로 운영해 소수의 사람만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사감위의 감시망에서 벗어난 상태다. 이에 사감위는 마사회와 강원랜드 등과 함께 ‘AI는 AI로 잡는다’는 방침 하에 불법 사이트 감지 능력 고도화에 착수했다. 사감위 관계자는 “해외에 있는 불법 도박 서버는 추적이 쉽지 않아 AI를 활용해 감시와 적발을 용이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불법 도박 자금을 운영하는 계좌에 대한 접근을 강화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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