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 직접 개입하면서 유가와 운임, 환율이 들썩이고 있다.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2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23일 오전 7시 30분 현재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36% 오른 배럴당 76.3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3.27% 오른 79.49달러에 형성됐다. 브렌트유 가격은 21일 한때 배럴당 81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함으로써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쟁에 개입하면서 이란이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이자 병목 지점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이란 의회는 앞서 22일 미국의 폭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다만 해협 봉쇄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있다.
유가가 올면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다. 원료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공급 받는 중소기업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철강재 등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납품가는 올리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해운 운임이 오를 것도 부담이다. 정부가 중기 전용 선복(배에서 짐을 싣는 부분 또는 그 적재 용량) 제공한다지만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활용률은 미미한 실정이다.
중동지역 수출 피해기업에 유동성을 지원한다지만 지금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서 적시에 지원이 이뤄질지 업계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원자재 가격 상승분에 환율 상승분까지 엎친데 덮친격으로 타격을 받게 된다”며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은 유리하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경우 해외 파트너사가 제품의 공급 가격을 인하해달라고 요청하기 일쑤"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