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코스피지수가 2021년 6월 25일 장중 3316.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다음 추락한 것은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서울경제신문이 24일 CEO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한 28명 중 절반인 14명이 “기업 펀더멘털 문제”라고 답변했다. 결국 코스피 3000 시대를 열었더라도 기업들의 기초체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2021년 상황과 유사해질 수 있다는 경고다. 기업이 돈을 잘 벌어야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등을 늘리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수 있다. 기업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주가만 급등할 경우에는 거품이 생길 수 있다.
2021년 당시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통화 당국의 유동성 공급을 바탕으로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불과 1년 뒤인 2022년 6월 코스피는 2300선까지 떨어졌다. 팬데믹 국면이 진정되고 유동성이 줄어들자 1년 만에 무려 1000포인트 가까이 지수가 증발한 것이다. 저금리 기조로 풍부했던 유동성이 증시를 부양했지만 결국 재무 지표 등 기초체력이 수반되지 못하며 증시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설문에 응답한 한 CEO는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펀더멘털이 호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 기대만으로 주가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코스피지수가 3000을 넘어선 현시점에 추가적인 랠리 여부는 기업들의 실적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CEO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규제 완화와 더불어 상속세 인하 등 기업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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