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시에서 농어촌으로 이주한 귀촌 가구가 3년 만에 처음 늘었지만 농사나 어업을 목적으로 정착한 귀농·귀어 가구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구주 가운데 60% 이상이 50~60대로 농어촌이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가 공동으로 발표한 ‘2024년 귀농어·귀촌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촌 가구는 31만 8658가구, 귀촌인은 42만 2789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4.0%, 5.7% 증가했다. 귀촌인은 농어업에 종사하지 않으면서 자발적으로 농어촌에 이주한 사람을 뜻한다. 이주 직전 1년 이상 농어촌이 아닌 지역에 주민등록이 돼 있어야 한다. 귀촌 가구와 인구가 모두 늘어난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가구주 평균연령은 45.4세다. 30대가 23.4%로 가장 많고 △20대(20.2%) △50대(17.8%) △40대(16.1%) △60대(15.1%) 등의 순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30대가 8.4%로 가장 높았다. 귀촌 가구 중에서는 1인 가구가 76.9%로 압도적이다.
귀촌은 늘었지만 농사나 어업을 위해 이주한 귀농·귀어인은 되레 줄었다. 지난해 귀농가구는 8243가구, 귀농인은 8403명으로 각각 20.0%, 20.3% 감소했다. 귀농 가구 수 감소 폭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며 1만 가구 아래로 떨어진 것은 13년 만이다. 귀농 가구주의 평균연령은 55.6세다. 60대가 37.9%로 가장 많았고 50대(29.2%)가 뒤를 이었다.
귀어 가구는 555가구로 22.5% 줄었고 귀어 가구주의 평균연령은 53세였다. 농어업에 종사하는 귀농·귀어 가구와 인구가 줄고 연령대도 높아지면서 농어촌의 고령화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의 2024년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농가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 비율은 55.8%로 전년보다 3.2%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고령인구 비율의 세 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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