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이 2027년 매출 7조 원 돌파를 목표로 올해 하반기 ‘아크 레이더스’를 시작으로 대형 신작을 연이어 출시한다.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존 강자를 뛰어넘을 ‘빅 게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박용현 넥슨코리아 개발부사장 겸 넥슨게임즈(225570) 대표는 24일 경기 성남 경기창조혁신센터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5’ 기조연설에서 “기회의 문이 열려 있는 시간은 앞으로 수년 뿐"이라며 “규모와 완성도 모든 측면에서 기존 글로벌 강자를 이길 수 있는 ‘빅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창립 31주년을 맞은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온라인’ 등 3대 인기 지식재산권(IP)과 ‘블루 아카이브’, ‘데이브 더 다이버’, ‘퍼스트 디센던트’ 등 신작을 앞세워 국내 1위 게임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확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대형 IP 중심으로 산업 전반의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생성형 인공지능(AI)이나 웹3 등 새로운 기술의 흐름이 더해지며 게임을 만드는 과정은 점점 복잡·정교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대표도 “게임 시장이 위기를 맞고 있다. 틱톡이나 유튜브의 매출이 이미 게임을 뛰어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은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고 중국을 비롯한 신흥 개발사들도 내수용 게임에서 벗어나 세계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은 위기 국면의 돌파구로 ‘빅 게임’ 전략을 꼽았다. 대형 신작의 흥행을 위해서 게임 마케팅 방식의 전환, 제작 방식 혁신, 라이브 게임 개발에 필수적인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이를 뒷받침할 개발 문화 도입이 선결 과제라는 설명이다. 넥슨은 기존 IP의 장기 흥행을 유지하고 빅 게임을 연달아 선보여 2027년까지 매출 7500억 엔(약 7조 377억 원), 영업이익 2500억 엔(약 2조 3459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넥슨은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생존 탈출 게임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서브컬처 신작 ‘프로젝트 RX’, 3인칭 슈팅게임 ‘아크 레이더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로젝트 DX’ 등 대작을 개발 중이다. 아울러 넥슨은 전략적 파트너십과 약 5조 7000억 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들을 포착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재미’라는 본질에 더 깊이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주요 IP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다방면으로 확장하고 새 장르에 도전하며 멀티 플랫폼 전략과 글로벌 파트너사와 공동 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게임산업 지식 공유 행사인 NDC 25는 이날부터 26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넥슨 사옥 및 일대에서 오프라인 공개 행사로 열린다. 넥슨은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응해 올해 NDC를 2019년 행사 이후 6년 만에 오프라인 공개 행사로 전환하고 온라인 생중계도 병행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