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앞으로 3년간 영국에 총 400억 파운드(약 74조2700억 원)를 투자한다. 신규 물류 인프라 구축과 본사 확장 등 전방위적 투자를 예고해 침체 우려가 짙은 영국 경제에 반전 기회를 마련할 지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영국에 신규 통합물류센터 4곳을 건설하고 기존 시설의 확장 및 업그레이드를 추진한다.
또 런던 동부에 위치한 아마존 영국 사옥도 확장한다. 여기에 영국 전역의 물류 네트워크 현대화에도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헐(Hull) 지역과 노샘프턴의 두 시설에서만 각각 2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은 이미 지난해에도 영국 내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5년간 80억 파운드(약 14조9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최근 전세계 빅테크 기업들의 유럽 내 투자 경쟁은 더욱 불 붙고 있다. 이달 초에는 중국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도 런던에 새로운 사무실을 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아마존 투자는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뿐 아니라, 정부의 성장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의 대규모 투자 발표를 영국 정부가 반기고 있는 가운데 영국 경제에 실질적인 반전 기회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영국 경제는 세금 인상에 따른 기업 투자 위축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4월 국내총생산(GDP)은 전월 대비 0.3% 감소해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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