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의 '지역 필수의사제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된 경상남도가 지역 병원과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
도는 박완수 지사와 안성기 경상국립대병원장, 이상돈 양산부산대병원장, 오주현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장, 김민관 경남도의사회장이 지역 필수의사제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도는 시범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에 나서고, 의료기관 3곳은 각 8명의 지역 필수의사를 채용한다. 도의사회는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정책 자문 역할을 한다.
지역 필수의사란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심장혈관흉부외과·신경과·신경외과 등 필수진료 8개 과 분야에 5년 차 이내 전문의 중 5년간 지역 근무를 계약한 의사를 뜻한다.
다음 달부터 경남을 비롯해 강원·전남·제주 등 4곳의 광역지자체에서 시범사업으로 추진한다. 도는 권역별 상급종합병원 3곳을 참여 의료기관으로 하고, 24명의 지역 필수의사를 연말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지역 필수의사에게는 월급 말고도 400만 원의 근무 수당과 주거·교통·문화생활 지원을 위한 동행 정착금 100만 원 등 500만 원의 수당을 매달 지급한다.
배우자·자녀 등 동반 가족에 대한 지원도 폭넓게 이뤄진다. 전입가족 환영금, 양육지원금, 자녀학자금 지원으로 도내 전입을 유도하고 정착을 지원한다.
경남의 인구는 서울·경기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많지만, 의사 수는 인구 1000명 당 1.74명에 그친다. 전국 평균 2.18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응급의학과 등 필수 의료과목 전문의 부족 현상은 더 심각하다.
박 지사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큰 상황에서, 특히 지역의 필수 의료 공백 문제는 매우 심각한 과제"라며 "이번 시범사업이 지역 의료 현장의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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