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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답답"…에너지기업 군기 잡은 김성환 환경장관 후보

"동남권 원전으로 핑크수소 생산

수소환원제철 기술 경쟁력 제고"

업무보고 받으며 R&D혁신 지시

'기후에너지부' 장관 염두 분석도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의 핑크수소 연구와 관련된 보고를 받았다. 환경부 장관으로 취임도 하기 전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인 한수원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것이다. 사실상 기후에너지부 장관직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형 기후에너지 산업정책 방안’ 세미나에서 “한수원을 불러 핑크수소 연구개발(R&D)을 혁신할 수 있는지 점검했다”고 밝혔다. 핑크수소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을 일컫는 용어다. 석유화학 공정의 부산물로 나오는 부생수소나 천연가스에서 뽑아내는 추출수소와 같은 그레이수소에 비해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여겨진다.

김 후보자는 “한수원이 답답하다”며 “동남권 원전으로 핑크수소를 대량생산하면 철강 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하고 한수원에 방식을 바꾸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공급이 안정적이고 탄소 배출이 적은 핑크수소를 활용해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미다. 수소환원제철은 제철 공정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하는 차세대 친환경 기술이다.



관가에서는 국정기획위원회가 정부 조직 개편안을 구체화하지도 않았는데 김 후보자가 에너지 정책에 대해 잇따라 언급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김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출근길에서도 “재생에너지를 주 에너지원,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쓰면서 빠른 속도로 탈탄소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 새 정부 에너지 정책 기조”라고 강조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아직 후보자인데 타 부서 소속 기관의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사실상 기후에너지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서도 환경부가 산업부 에너지실의 주요 기능을 이관받아 기후에너지부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후보자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정책의 방점을 찍고 있지만 문재인 정권 당시와 같이 원전을 배제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화석연료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면서도 “탈원전은 바로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030년까지 민간과 정부에서 1조 원을 투입해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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