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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다음 주 이란과 만날 것…핵 이미 파괴해 협정은 불필요”

휴전 후 미·이란 핵 협상 재개 발표

문서화된 핵포기 협정 필요성엔 의구심

이란 핵시설 “완전히 파괴” 거듭 주장

“이란-이스라엘 무력충돌, 곧 재개될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 후 열린 현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미국과 이란이 핵 문제와 관련해 회담한다고 밝혔다. 미국 공습에 따른 이란 핵 시설의 손상 정도가 불분명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핵 시설이 파괴됐다고 주장하했다. 이에 이란과의 회담에서 핵 포기 등에 내용을 담은 공식 협정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다음 주에 이란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참가자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진 않았으나 주요 의제는 핵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요구할 유일한 사안은 예전에 요구한 것”이라며 “즉, 핵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협상의 결과가 핵 협정과 같은 형태가 아닐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이란과의 핵 협정 체결에 대해 “체결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우리는 그것을 완전히 폭파했고 이에 나는 그 문제(협정 체결)가 매우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문서가 있다면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여러 여지를 열어뒀다.

이날 회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파괴하지 못했다는 CNN과 뉴욕타임스의 전날 보도를 적극 반박했다. 그는 “수많은 보고서가 신속하고 맹렬히 나오고 있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보고서들은 이미 봤다”며 “앞으로 며칠 내 전체 보고서를 보게 될 테지만 핵 시설은 내가 말한 대로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함께 참석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도 “정확히 적절한 장소에 폭탄을 투하한 사람들은 폭탄이 폭발했을 때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누가 더 잘 알고 있는 지 알 것, 그것은 바로 이란”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이란 외무부의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알자지라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핵시설 상황을 질문받자 “그렇다, 우리 핵시설이 심하게 손상됐다”고 답했다. 그는 “(핵시설이) 반복적인 공격을 받은 만큼 (피해는) 확실한 일이다. 이는 기술적 사안이기 때문에 덧붙일 말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이란 측은 미국과의 협상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국제 규범에 따라 미국과의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 유엔 대표부는 “전쟁 논리는 실패했다. 외교 논리로 돌아가야 한다”고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자신들의 핵프로그램이 아직 무력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후 뒤따를 수 있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외교에 의지를 보이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외교 위원회(CFR)의 레이 타키 선임 연구원은 “이란에 있어 외교적 경로는 현시점에도 군사 충돌 이전과 마찬가지로 타당하다”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무력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이는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추가 공격을 감행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외교적 절차를 통해 그러한 가능성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자신의 중재로 휴전에 들어간 이스라엘과 이란이 조만간 무력 충돌을 재개할 수 있다고 내다보며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무력충돌)이 다시 재개될까. 언젠가는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어쩌면 조만간 재개될 수도 있다”며 “(무력 충돌 재개 가능성의) 중대 신호라고 본 것은 이란이, 아주 많이는 아니었지만, 휴전을 위반했을 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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