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 근처의 화재보험협회 건물과 키움파이낸스스퀘어 건물이 지역 기여 시설을 갖춘 최고 31층 규모 업무용 건물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25일 제11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의도동 36-8번지 일원 및 36-1번지 기반시설 적정성 등 심의안'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안건은 지난해 11월 수립된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일반상업지역에서 처음으로 용적률 1000%를 초과하는 건축계획안을 심의한 사례다.
심의를 통과한 개발계획에 따라 화재보험협회 부지에는 지하 8층∼지상 31층 규모의 업무용 건물, 근린생활시설과 문화·집회시설이 건립된다. 지역 기여 시설로는 지하 1층에 컨벤션 공간이 들어서 여의도 내 입주한 금융, 스타트업 입주사 및 지역주민을 위한 회의·이벤트, 교육 등의 목적을 위해 활용된다.
키움파이낸스스퀘어 부지에는 지하 7층∼지상 28층 규모의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지역기여 시설로 지상 2·3층에 스마트 다양한 금융 서적을 보유한 휴게 공간이 조성되고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시설도 운영될 예정이다.
두 사업시행자는 대상지 주변의 공공하수관로에 대한 개량 공사한 후 시에 기부 채납할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하수도정비기본계획 변경으로 강우 설계 빈도를 간선 50년, 지선 30년으로 상향함에 따라 이 일대 공공하수관로를 확장해야 하는 상황에 따른 조치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사업이 여의도가 국제적인 금융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며 "이 일대가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는 강북구 '화계역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도 수정 가결됐다. 우이신설선 경전철 화계역 역세권에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유지구중심 신규 생활거점을 육성하기 위해 이번에 11만 1179㎡ 규모의 지구단위계획구역을 신설했다. 지역 특성을 고려해 3개의 권역으로 구분하고 권역별 특성에 맞춰 가로 활성화, 청년창업 지원 등 지역 맞춤 특화 용도가 도입된다. 역세권에 2곳의 특별계획가능구역을 신설해 공공 기여로 공공성을 확보하면서 주거 복합기능 도입을 유도하고 근린지원, 문화시설 등 생활권중심기능 강화를 위한 권장용도를 설정했다.
특별계획가능구역 공공기여로는 차량 진출입 이면도로 확폭 등 도로 정비, 주요 가로 결절부 공개공지 확보, 복지시설 및 청년시설 등 부족한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확충을 추진한다. 고도지구로 지정돼 건축물 높이가 제한된 삼양로 서측 저층 주거지에는 공동개발(특별지정)가능구역을 지정했다. 이에 따라 조경 설치, 생활 SOC 시설 도입 등 공공성 확보 관련 항목을 이행할 경우 법적용적률 최대 1.2배 이내로 용적률을 완화 적용할 수 있다.
'동작구 상도동 356-159번지 일원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도 수정 가결됐다.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과 장승배기역 사이에 있는 대상지는 전체 건축물의 약 86%가 노후·불량 건축물로 주거 환경 개선이 시급한 주거밀집 지역이다.
이번 지구단위계획 결정으로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지하 4층∼지상 29층 규모의 총 551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공공 노인요양시설 등을 포함한 개발이 추진된다. 구릉지형 대상지에 과도한 옹벽이 설치되지 않도록 유도하고 모든 주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단차 구간별 계단·엘리베이터가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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