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빠르게 올랐던 테마주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가 제기되자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것인데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는 단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테마주의 전형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스테이블코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다수 기업 주가는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오후 2시 27분 현재 LG CNS는 전 거래일 대비 9.59% 빠진 7만 7300원에 거래 중이다. LG CNS는 한국은행이 추진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스테이블코인 테마주로 분류돼 왔다. 또 다른 단기 급등 기업 카카오뱅크도 13.66% 하락하며 가파른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정보인증(-10.59%), 더즌(-10.70%), 다날(-15.83%) 등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지만 관련 테마주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급등해왔다. LG CNS 주가는 지난달 30일 5만 900원에 그쳤지만 이달 들어 급상승해 23일에는 52주 최고가인 10만 800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출현하면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나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단기간 투자금이 몰린 결과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관련 당국의 경고도 이어지는 중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발간하고 “스테이블코인의 가치 안정성, 준비자산에 관한 신뢰가 훼손되면 스테이블코인 가치가 연동 자산의 가치와 괴리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대거 자금 상환을 요구하는 ‘코인런’으로 이어져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번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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