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차량 사고로 4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운전자는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경찰은 “운전자를 상대로 채혈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음주 사실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달 19일에 발생한 사고 직후 경찰은 차량 주변에서 술 냄새를 감지한 뒤 음주 감지기를 이용해 간이 측정을 진행했고, 장비가 반응을 보여 채혈 검사까지 이뤄졌다.
세종남부경찰서 교통조사팀 관계자는 “음주 감지기에 음주 정황이 감지됐던 건 차량 충격으로 앞에 워셔액이 터지면서 그런 반응을 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고는 이달 19일 오후 2시 26분께, 세종시 새롬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했다. 70대 운전자가 몰던 그랜저 승용차가 갑자기 속도를 내며 돌진해 주차장 벽을 들이받은 것이다.
현장을 목격한 아파트 환경미화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차량 앞좌석에서 심하게 다친 70대 남성 2명과 뒷좌석에서 의식을 잃은 70대, 60대 여성 2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뒷좌석에 타고 있던 여성 두 명은 끝내 숨졌고,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 역시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와 숨진 여성 중 한 명은 남매 사이였으며 나머지 두 명은 각각 이들의 배우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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