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랜더스가 오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이자 김강민 선수의 은퇴식에 ‘스탠딩석’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부 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구단은 26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시적인 스탠딩석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유료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선착순 500명에게 스탠딩석을 판매한다는 내용으로, 가격은 5000원이다. 일반 관람석을 확보하지 못한 팬들을 위한 조치라는 취지로 도입된 이 스탠딩석은 지정 좌석 없이 특정 구역에 서서 경기를 관람해야 한다.
SSG는 해당 수익 전액과 구단의 추가 기부금을 모아 ‘김강민과 팬 일동’ 명의로 인천지역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한 기부금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지가 올라오자 일부 팬들은 즉각 반발했다. SNS에 올라온 공지글에는 “취지는 알겠는데 관리가 될지 의문이다”, “4층 권장이라는 말이 너무 무책임하다”, “시야 방해는 어떻게 해결할 건가” 등의 불만 섞인 댓글이 이어졌다.
실제로 2007년부터 SSG의 전신인 SK와이번스부터 팀을 응원해온 24세 남성 팬 A씨는 본지에 “관중 시야를 가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며 “서 있는 500명을 제대로 통제할 인원이 배치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경제가 직접 구단에 확인한 결과, SSG 측은 “1시부터는 선착순 대기 접수를 받고, 실제 티켓 구매는 2시부터 이뤄진다”며 “암표 거래 방지를 위해 번호표 배부와 손등 UV 마킹을 병행하고, 티켓에도 동일 번호를 기입해 본인 외 사용이 불가능하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관람 방식에 대해선 “스탠딩석 구매자는 별도 공지된 지정 구역에 서서 전 경기를 관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초기 공지에는 4층 관람을 추천한다고 적혀 있었지만 구단은 “4층은 그늘이 있어 언급했을 뿐, 실측 결과 외야 복도 공간만으로도 500명 수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스탠딩석 구역에는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혼잡과 시야 방해 우려에 대해선 “시야 방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별도의 구역을 운영하고, 일반 경기 대비 30명의 현장 인력을 추가 투입해 안전과 질서 유지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스탠딩석 도입은 프로야구(KBO)리그 최초는 아니다. SSG 측은 “과거 잠실야구장 등에서 ‘입석’ 개념으로 표를 판매한 전례가 있으며, 스탠딩석 자체가 리그 내 처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2022년까지 잠실구장에서는 일반석 매진 시 입석 티켓이 판매된 바 있다.
앞서 SSG는 공지사항에서 이번 스탠딩석 운영을 두고 “김강민 선수를 사랑하는 팬들의 진심이 조금이라도 더 전달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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