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거래액 규모가 최근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낙찰률은 물론 출품작도 크게 줄면서 미술시장의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국내 9개 경매사의 상반기 경매 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총거래액은 57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급감했다. 미술 시장의 호황기였던 2022년 상반기(총거래액 1446억 원)와 비교하면 60% 가량 급감한 셈이다.
낙찰률도 48.8%로 집계돼 지난 5년 동안 가장 낮았고 출품작 역시 1만 784점에 그쳐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2년 1만 5000여 점이 출품돼 1만 점 이상이 새 주인을 찾는 등 65.3%의 낙찰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거래가 크게 둔화된 셈이다.
작가별로는 이우환의 작품이 총 39억 원 상당에 거래되며 낙찰총액 1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최고가 낙찰작품도 5월 27일 서울옥션에서 16억 원에 거래된 이우환의 2019년 작 ‘다이알로그’였다. 다만 이우환의 2022년 경매 거래 규모가 200억 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5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또 지난해 최고 낙찰가 작품이 50억 원 규모였던 점과 비교하면 최고가 수준도 3분의 1에 그쳤다는 평가다.
경매사 별로는 케이옥션이 상반기 동안 약 253억 원어치 거래를 성사시켜 가장 많았고 서울옥션(약 210억 원)이 뒤를 이었다. 협회는 상반기 경매 횟수가 기존 대비 3분의 1 가량 줄어들어든 점도 경기 침체의 신호로 주목했다.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이사장은 “최근 5년 간 비교해 지나치게 시장이 축소된 데는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국내 정치적 이슈나 글로벌 경제 위기 등 국내외 정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며 “새 정부 출범이 미술시장의 긍정적 전화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은 국내에서 운영되는 9개 경매사(서울옥션, K옥션, 마이아트옥션, 컨티뉴옥션, 아이옥션, 라이즈아트, 에이옥션, 칸옥션, 토탈아트옥션)에서 올해 1월~6월 말까지 진행한 온오프라인 경매의 분석결과이다. 다만 06/30 토탈아트옥션 온라인 경매는 제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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