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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세계 1위 카메라 모듈·통신특허 3만건 앞세워 우주 세계 '도킹'

■우주서 기회 찾는 LG

엔솔, 우주왕복선 배터리 공급

이노텍은 탐사로봇 모듈 제작

스타트업 투자·생태계 육성도

2040년 1조弗 시장 향해 진격

무인탐사연구소의 달 탐사 로봇 ‘로버’. 사진 제공=무인탐사연구소




LG그룹이 첨단기술의 ‘정점’으로 불리는 우주 산업에서 새 먹거리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보기술(IT)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과시하는 배터리, 통신 표준, 카메라 모듈 기술 등을 발전시켜 우주 인프라에 필요한 제품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성장 잠재력이 큰 우주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면서 관련 생태계 육성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 각 계열사는 기존 상품·기술을 우주 산업용으로 진화시키기 위한 응용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세계 우주 산업 규모는 2030년 5900억 달러(약 800조 원)에서 2040년 1조 1000억 달러(약 1491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히 커지는 우주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게 LG의 포석이다.



상용화가 가장 앞선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우주용 배터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 우주선에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가 내년 말 공개 예정인 차세대 우주왕복선 ‘스타십’은 달·화성 탐사용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16년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탐사용 우주복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는 나사가 요구하는 보수적이고 엄격한 기준의 테스트를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LG 전자 계열사들도 우주 산업 진입을 노리고 있다. IT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LG이노텍(011070)은 세계 스마트폰용 카메라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카메라 모듈 제품을 우주 분야에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우주항공청과의 간담회에 LG그룹과 함께 참석한 우주 스타트업 무인탐사연구소는 달 탐사 로봇 ‘로버’에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시제품을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구를 벗어난 극한의 환경에서도 제품이 손상되지 않는 고신뢰성 모듈을 개발한다면 우주 분야에서도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066570)는 그간 축적해온 통신 표준 특허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2021년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했지만 현재까지 4세대(4G)부터 6세대(6G)까지 총 3만여 건의 통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통신 신호를 하나의 방향으로 집중시킬 수 있는 ‘빔 포밍’ 기술이 우주 산업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 기술을 총괄하는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수십 년간 회사의 차세대 통신 기술 개발을 담당해 우주용 통신 표준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폰에서 쌓은 기술력이 지금 자동차 통신에 적용돼 전장(자동차 부품) 산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며 “통신 기본 기술은 우주 산업에서도 충분히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는 우주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국내 생태계 육성에도 적극 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인탐사연구소는 LG그룹의 스타트업 발굴 플랫폼인 ‘슈퍼스타트’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이다. LG그룹은 무인탐사연구소가 실증사업을 할 수 있는 비용을 지원하고 테스트베드 조성에도 협조해왔다. 무인탐사연구소의 로버는 최근 경기도 연천에 달 표면과 유사한 조건으로 꾸려진 테스트베드에서 주행 테스트에 성공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슈퍼스타트를 통해 우주 탐사·통신·부품·소재 기술과 우주 인프라를 활용한 혁신 비즈니스 모델 아이디어를 찾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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