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여성 9명을 아파트로 유인해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30대 남성에 대해 당국이 3년 만에 사형을 집행했다.
27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사형 선고를 받은 시라이시 다카히로(34)의 형이 이날 집행됐다.
'트위터 킬러'로 불렸던 시라이시는 지난 2017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옛 트위터)에서 만난 9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15세에서 26세 사이의 여성 피해자들을 도쿄 인근 자신의 아파트로 유인해 살해하고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라이시는 트위터에서 '극단적 선택'을 원하는 피해자들을 접촉해 돕겠다며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앞서 도쿄지방재판소 다치카와지부(재판장 야노 나오쿠니)는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라이시 타카히로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해자 중 누구도 묵시적 동의를 포함해 살해당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시라이시는) 살해 등 준비를 한 뒤 범행을 저질렀고, 증거 인멸을 시도하는 등 일관된 행동을 취하고 있어 정신 장애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9명이나 되는 젊고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결과는 매우 중대하며, 이들은 사자로서의 존엄성도 짓밟혔다"면서 "피고는 SNS를 통해 고민을 안고 정신적으로 약해진 것 같은 여성을 노려 교묘하게 속인 후 돌연 이들을 덮쳐 살해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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