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지난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4000억 원에 달하는 금융 지원을 하며 포용 금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은 중저신용 고객과의 상생, 하나금융은 지역상생, 우리금융은 청년 자립에 초점을 맞추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KB금융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대상으로 3721억 원을 지원했다고 30일 밝혔다. 개인사업자에 대해 일정 규모 이상의 이자비용을 돌려주는 캐시백 사업에 3005억 원을,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 등에 716억 원을 투입했다. 은행들 중 지원 규모가 가장 크다.
KB금융은 단기·중기·장기 3단계로 나눈 로드맵을 이행해 포용 금융을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2단계로는 고령층과 장애인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경제금융 교육을 확대하고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강화한다. 2030년부터는 중소·중견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오픈 이노베이션 환경을 구축해 소상공인과 중소·중견 기업이 고루 성장할 포용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중신용 고객의 신용 개선과 금융비용 절감을 지원한 ‘브링업&밸류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상생 금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신한저축은행 중신용 고객이 신한은행의 대환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지난해 9월 시행 뒤 누적 대환 규모가 100억 원을 돌파했다.
신한금융은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에도 힘쓰고 있다. 신한금융이 이 분야에 지원한 금액은 4228억 원이다.
하나금융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사회공헌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사회공헌 실적은 전년 대비 321억 원 증가한 2945억 원이다. 소외계층과 소상공인 지원, 사회복지시설 및 자원봉사단체 등 지역사회 분야에 1692억 원, 서민금융에 922억 원을 집행했다. 세부적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에너지 생활비 300억 원을 내놓았고 고효율에너지기기 교체 같은 사업장 환경 개선 비용으로 100억 원을 지원했다. 신용 회복 성실 상환자를 비롯한 금융 취약계층에게 183억 원을 제공했다.
우리금융은 청년층에 대한 주거·생활비를 덜어주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은행이 청년 전세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청년전용 버팀목 전세자금 지원 실적을 보면 지난해 3조 1679억 원으로 2년 전(6962억 원)보다 4배 이상 늘었다. 지원 건수도 2만 7197건으로 같은 기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거래 여부를 따지지 않고 학자금 대출을 성실하게 상환한 청년을 대상으로 최대 30만 원의 이자를 돌려주는 ‘학자금 대출 캐시백’ 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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