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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닥다닥 지옥이 따로 없다"…개구리도 안 먹는다는 공포의 '러브버그', 왜?

사진= 인천시 계양구




일명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떼의 습격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생태계 익충으로 분류돼 적극적인 방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특유의 신맛 때문에 벌레를 잡아먹는 개구리 등 양서류도 기피해 천적도 없는 상황이다.

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에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9296건으로 1년 전 4418건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유행성 생활 불쾌 곤충으로 분류되는 동양하루살이 민원(240건)의 약 38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지난 주말 러브버그 떼가 대량 출몰해 충격을 안긴 계양산이 있는 인천 계양구청 감염병관리과에서는 "지난해엔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62건이었는데, 27일까지 통계를 잡아보니 360건 정도"라고 밝혔다.

러브버그는 독성이 없으며, 인간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도 않아 해충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오히려 러브버그 성충의 경우 꽃의 수분을 도와 익충에 속한다. 이에 법적으로 병해충 방제 대상이 아니라 살충제를 이용한 전면적 방제는 여전히 쉽지 않다. 무분별한 살충은 생태계 교란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인천 계양구 관계자는 “러브버그는 병해충 사업 대상이 아니어서 별도의 방제 작업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 맛이 없어 천적도 없는 곤충으로 드러났다. 특유의 신맛 때문에 벌레를 잡아먹는 개구리 등 양서류도 기피한다는 것이다. 앞서 2020년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국제환경대학원 새러소타 카운티 캠퍼스 소속 캐럴 와이엇 이븐스 연구원은 러브버그의 생태, 번식, 퇴치법 등 정보를 상세히 담은 글을 공식 블로그에 게재한 바 있다. 당시 이븐스 연구원은 "러브버그 유충은 새나 거미, 곤충에게 맛있게 느껴지지만, 성충이 된 러브버그는 포식자가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러브버그 성충 특유의 신맛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 대발생이 기후변화로 인한 불가피한 일이라며 친환경 방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화학적 방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등 생태계 내 유익한 기능까지 약화시킬 수 있는 점을 우려한다, 서울시 방역 관계자는 “밝은색 옷은 러브버그가 꽃으로 오인하고 날아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산책 시에는 흰색·노란색 옷을 피하고, 방충망의 틈새를 점검·보완하는 등의 일상 속 예방 조치를 함께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닥다닥 지옥이 따로 없다"…개구리도 안 먹는다는 공포의 '러브버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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