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를 내리는 정체전선의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장마가 끝났다. 다음 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체감온도 33도를 웃도는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예정이다.
3일 기상청 브리핑에 따르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정체전선을 북서쪽으로 밀어내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장마가 사실상 종료됐다. 제주도에서는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가장 빠르게 장마가 끝났다.
중부지방은 북한을 지나는 정체전선의 영향을 일시적으로 받을 수 있어 장마가 계속될 전망이다. 4일과 6~7일 북쪽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중부지방에 약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장마 종료에 대해 기압계의 변동성, 기단의 분석, 강수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추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 주부터는 체감온도가 33도를 넘는 등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북대평양 고기압에 더해 고온 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돼 폭염과 열대야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기상청은 아울러 열대요란 지역의 태풍 발생 가능성에 따라 기압계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열대요란은 적도 부근 해양 지역에서 발생하는 저기압성 대기 현상이다. 이에 따라 다음 주부터 소나기·태풍 등 집중 호우와 폭염 강화 가능성이 상존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은 “실내외 작업장, 논밭, 도로 등에선 체감온도가 더 높을 수 있다”며 “온열질환 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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