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10개월만에 그룹 블랙핑크의 월드투어가 성황리에 막을 올렸지만,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는 시야제한석이 아님에도 무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좌석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블랙핑크는 지난 5일과 6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새 월드투어 ‘BLACKPINK WORLD TOUR
논란의 좌석은 N3구역이다. 관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 사진에 따르면 해당 좌석과 무대 사이에는 콘솔과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었고, 스크린이 무대 전면을 가리는 바람에 관객들은 공연을 거의 볼 수 없는 구조였다.
한 관객은 SNS를 통해 “후기랄 것도 없다. 그냥 안 보인다”며 “불꽃놀이? 드론? 위만 빼꼼 보이는 것 빼고는 아예 안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람객들은 “블랙핑크 실제로 보고 싶어서 멤버십 가입하고 티켓팅까지 열심히 한 결과가 이거라니”, “이 좌석을 돈 주고 판 거냐” 등 불만을 토로했다.
문제는 이 좌석이 시야 제한석(9만9000원)이 아닌, 정가 B석(13만2000원)으로 판매됐다는 점이다. 특히 관객들의 분노를 더 키운 결정적인 이유는 3만3000원 더 저렴한 시야제한석이 오히려 무대가 더 잘 보였다는 후기 때문이다. “돈을 더 내고도 더 안 보였다”는 점이 ‘기만 아니냐’는 여론을 만들고 있다.
SNS상에서는 “이건 ‘시야없음석’이다”, “이런 자리를 시야 제한석으로 고지하지 않고 일반석으로 판 것은 명백한 기만”, “예고 없이 영화관 단체 관람하듯 벽만 봤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예매 페이지에는 ‘구조물로 인해 시야 방해가 있을 수 있다’는 고지가 있었지만, 일부 관객은 이를 단순한 ‘부분 가림’으로 인식했다며 "실제로 무대 전체가 가려지는 좌석이라면 별도 구역으로 안내하거나 판매에서 제외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관객 사이에서는 한국소비자원에 신고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공연업 관련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따르면 주관·주최 측 귀책으로 공연 관람이 현저히 곤란한 경우 티켓값 전액 환불은 물론, 입장료의 10%에 해당하는 위자료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앞서 2023년 팝가수 브루노 마스의 내한 공연에서도 시야제한석이 아니었음에도 무대와 스크린이 전혀 보이지 않는 이른바 ‘벽뷰’ 논란이 불거져, 주최 측은 일부 좌석에 대한 환불 조치를 한 바 있다.
논란이 이어지고 있으나, YG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블랙핑크는 이번 공연에서 2년 8개월 만에 신곡 ‘뛰어’를 발표하며 팬들과 만났다. 이번 ‘데드라인’ 투어는 고양 공연을 시작으로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욕, 파리, 밀라노, 도쿄 등 16개 도시, 총 31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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