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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왜 가? 넷플로 보면 되지”…흥행 실패 영화들의 ‘마지막 피난처’ 된 넷플릭스

사진=뉴스1




흥행 성적이 저조했던 영화들이 잇따라 넷플릭스로 향하고 있다. 극장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치자, 최소한 손익분기점이라도 맞추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영화계에 따르면 마동석이 주연한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도 넷플릭스를 택했다. 해당 작품은 지난 5월 개봉했다. 개봉 두 달 만에 OTT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건 이례적이다. 극장에서는 실패했지만 넷플릭스에서라도 흥행 반전을 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 해당 작품은 범죄도시 시리즈를 통해 세 차례나 1000만 관객을 달성했던 마동석이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았지만, 개봉 당시 흥행 참패를 면치 못했다. “기대 이하다”, “식상하다”는 관객 반응 속에 77만 관객에 그치며 손익분기점(약 200만명)의 절반도 넘기지 못한 것이다.

비슷한 사례도 계속되고 있다. 강하늘 주연의 스릴러 영화 ‘스트리밍’ 역시 누적 관객 수 10만명을 넘기지 못하고 넷플릭스로 직행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드라마에 이어 영화까지 넷플릭스와 같은 OTT가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의 성장과 함께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눈높이도 함께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극장용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빠르게 식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관객 수는 4249만7285명으로 집계됐다.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에는 ‘파묘’(1191만명), ‘범죄도시4’(1150만명) 등 연이어 개봉한 천만 영화가 극장가를 살렸지만, 올해는 상반기 흥행 1위인 ‘야당’조차 337만명에 그쳤다. 관객 감소가 전반적으로 두드러진다.

높아진 관람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영화 티켓 가격은 2019년 1만1000원이었으나, 2020년에는 1만2000원으로, 2022년엔 1만4000원까지 올랐다. 3년 새 27%가 뛰었고, 이는 같은 기간 평균 물가상승률(3.2%)의 9배에 이른다.

이제는 넷플릭스 한 달 구독료가 영화 한 편 관람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게다가 극장에서 영화를 한 번 보려면 팝콘이나 음료까지 합쳐 평균 1인당 3만원 가까이 드는 게 현실이다. 이러느니 집에서 OTT 콘텐츠를 골라보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영화업계 관계자도 “관람료를 올렸으면 OTT에 비해 매력적인 무언가를 줘야 하는데 영화 대부분이 가격 대비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침체된 극장 산업을 살리기 위해 271억원의 예산을 투입, 영화 한 편당 6000원을 할인해주는 쿠폰 450만장을 배포할 예정이다. 이 쿠폰을 활용하면 9000원에 영화 관람이 가능하다. 하지만 콘텐츠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정책은 일시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극장 왜 가? 넷플로 보면 되지”…흥행 실패 영화들의 ‘마지막 피난처’ 된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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