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은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땀과 피지 분비가 늘고 피부가 약해지기 쉬운 시기다. 특히 피어싱 흉터나 외상 부위가 염증으로 번질 위험이 커지고 켈로이드가 새로 생기거나 기존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켈로이드는 상처 치유 과정에서 섬유아세포가 콜라겐을 과도하게 생성해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두껍고 단단하게 자라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상처 발생 3~6개월 내 붉은 결절로 시작해 시간이 지나면 자주색 등 어두운 색으로 변하며 주변 건강한 피부까지 침범할 수 있다. 저절로 사라지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크기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
주로 가슴, 어깨, 귀, 턱선 등 피부가 많이 움직이거나 당겨지는 부위에 잘 생긴다. 흑인과 아시아인처럼 멜라닌 색소가 많은 사람에게 흔히 발생하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위험이 높다. 피부 표면은 매끄럽지만 만지면 고무처럼 단단하고, 가려움, 따끔거림,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크기가 커지면 외관상 스트레스는 물론 일상생활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켈로이드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땀과 피지 분비가 증가하면서 켈로이드 부위가 쉽게 자극을 받고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켈로이드가 더 튀어나오거나 색이 짙어질 수 있다. 귀는 피어싱, 마스크 끈, 안경, 머리카락, 액세서리 등으로 자극받기 쉬운 부위로 여름철 땀과 피지가 더해지면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상처 부위를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 감염으로 켈로이드가 악화될 위험도 커진다.
전문가들은 "켈로이드는 방치하면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치료법으로는 스테로이드 주사, 냉동치료, 실리콘 압박요법, 방사선 치료 등이 있으며, 크기가 클 경우 수술적 절제를 고려할 수도 있다. 단순 절제만으로는 재발 위험이 높아 보조 치료가 필수다.
켈로이드 체질이라면 피어싱, 타투, 불필요한 피부 시술은 가급적 피해야 하며 상처가 발생했을 경우 감염과 자극을 최소화하고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상처 부위의 청결 유지와 자극 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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