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보낸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한 나라, 한 지역에서 계속해서 평화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당신(네타냐후)이 해주는 말이기에 더 의미 있다”고 화답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는 1기 집권기의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왔다. 특히 자신이 인도·파키스탄, 세르비아·코소보 분쟁 등을 중재했던 점 언급하며 노벨위원회가 진보주의자들에게만 평화상을 주고 있다고 불만을 표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일부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상 후보로 추천하며 환심을 사려 했다. 파키스탄도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파괴를 원하지 않는 팔레스타인 이웃들과 평화를 이룰 것이라면서도 “안보 주권은 항상 우리 손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과 관련해서는 “팔레스타인은 자신들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가져야 하지만, 이스라엘을 위협할 권한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 교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이란 국민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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