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고려대의 정시 합격선이 4년 연속 연세대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은 8일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공시자료와 대학별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학년도 정시 국어·수학·탐구 영역 백분위 평균 70%컷 기준으로 고려대가 연세대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고려대의 합격점수는 자연계열 94.49점, 인문계열 94.00점이었고 연세대는 각각 94.04점, 91.73점이었다. 고려대는 2022년 이후 줄곧 모든 계열에서 합격 점수가 연세대보다 높은 추세다.
다만 두 대학 모두 자연계열 합격 점수가 전년도보다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2024년도 정시 합격점수 대비 각각 0.6점, 0.19점 하락했다. 최근 4년 사이 정시 합격점수와 비교해보면 '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받았던 2022학년도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는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최상위권 이탈과 무전공 선발 전형이 늘어난 여파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대가 자체 환산한 합격점수를 보면 2024년 1위는 자유전공학부(412.9점)·2위 경제학부(409.2점)인 반면 올해 1위는 신설된 광역학부대학(401.8점)·2위 자유전공학부(401.2점)으로 집계되며 합격컷이 크게 떨어지고 전형 개편 영향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대는 2020학년도 이후 처음으로 백분위 평균 70%컷 점수를 공개하지 않고 대학별 자체 환산 점수만을 공개했다. 해당 점수는 표준점수가 연동되는 계산 방식이라 수능 난이도 영향, 합격선 증감 등을 가늠하기 어렵다. 이외 서울 주요대학 상당수도 기존에 발표하던 ‘국수탐 백분위 평균점수’에서 올해부터 ‘과목별 70%점수컷' 발표로 전환하며 2026학년도 대입 지원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입시 결과 발표 방식의 갑작스러운 변화로 인해 지난해와의 합격 점수 변화도, 대학·학과 간 점수 높낮이도 판단할 수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이 크게 늘었다가 조정된 상황에서 서울대가 국수탐 백분위 평균점수를 공개하지 않으며 서연고 자연계열 정시 합격선 변화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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