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003920)이 모든 임직원에게 자사 보통주를 무상 지급한다. 오너 경영 체제에서 한앤컴퍼니 체제로 전환 후 조직의 안정과 흑자 전환을 이뤄낸 데 기여한 임직원들의 공로를 치하하고 성과를 함께 나누기 위한 조치다.
남양유업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총 2만 4736주 규모의 보통주를 재직 중인 1546명 모든 임직원에게 1인당 16주(약 104만 원 상당)씩 무상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지급 기준은 직급이나 근속연수에 관계없이 전 임직원에게 균등하게 적용되며 개인별 소득세도 회사가 전액 부담한다. 회사 측은 별도의 의무예탁 기간 없이 실질적인 보상 체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번 자사주 지급은 한앤컴퍼니 체제 이후 처음 시행되는 전사 차원의 성과 공유 사례다. 홍원식 전 회장 시절 각종 법적 분쟁과 내부 리스크로 기업의 신뢰와 경영 안정성 크게 훼손됐던 상황에서 벗어나 책임과 투명을 핵심 가치로 조직 문화를 재정립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홍 전 회장은 현재 횡령·배임·배임수재·식품표시광고법 위반·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날 이사회 후 열린 '극복과 도약, 동반 성장 선포식'에서 윤여을 남양유업 이사회 의장(한앤컴퍼니 회장)은 “남양유업 구성원들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의미 있는 변화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이번 자사주 지급은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과거 사주 일가의 횡령 및 배임 리스크에서 벗어나 회사를 함께 만들어갈 동반자로서 신뢰와 책임을 나누는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문을태 남양유업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직원을 단순한 노동력이 아닌 성과를 함께 만들어가는 진정한 동반자로 바라봐 준 데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자사주 지급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노사 협력 관계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도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함께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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